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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의 오로빌

by 지구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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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방문 이후 2017년 6월에 다시 찾았다. 토트네스 첫 방문 이후 토트네스에서 받은 영감은 근 10년 이상을 이 동네에 대한 자료를 잡고 공유하고 책도 구입하면서 토트네스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토트네스는 한 동안 큰 과제였다. 토트네스 성 답사를 마치고 성 앞에 자리한 조그만 서점을 다시 찾았다. 토트네스 첫 방문 후 다시 찾은 서점. 토트네스 첫 방문 중에 매우 인상적인 곳이 토트네스 성 앞에 작은 서점이었다. 주인아저씨는 치아도 빠지시고 얼굴의 주름도 깊어져 있다.

2007년 4월의 어느 날 토트네스에 도착한 우리는 성 앞에 서점 창가에 따스한 햇살을 벗 삼아 일광욕을 즐기듯 가지런히 놓여 있던 오래된 책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중에 중고책인 오즈의 마법사의 출판 연도는 내가 태어난 햇 보다 몇 년 전에 출간된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풍광은 아니었다.

여전히 서점 앞 창가에는 책이 여러 권 놓여있고 오고 가는 이들의 손님을 맞이하는 듯하다. 서점에 들어가니 주인이 반갑게 맞이한다. 나는 두 번째 방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인은 허허 웃으면 그랬었구나라는 식으로 웃음을 이어간다. 서점 바닥 한쪽에 책이 잔뜩 쌓여 있다. 그중에 우연히 발견한 책. 오로빌을 소개한 책이다. 아니! 이 오로빌 소개 책을 여기서 만나다니... 오로빌은 인도에 있는 공동체이다. 전 세계 사람이 오고 가며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곳으로 알려진 공동체이다. 책에는 출판연도가 없는 관계로 몇 년도에 나온 책인지는 알 수 없으나 편집이나 종이 질감과 오래된 책의 특유한 냄새로 보아 오로빌 초기에 나온 책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책을 사면서 영국 파운드를 내밀었다. 주인은 잔돈을 거슬러 준다. 잔돈으로 영국 파운드로 거스럴 주길래 로컬 머니인 토트네스 파운드로 달라고 했다. 주인은 씩 웃으며 토트네스 파운드를 건넨다. 토트네스 파운드는 토트네스를 떠나는 사용할 수 없는 지역화폐이다. 그날 받은 10파운드짜리 토트네스 파운드는 액자에 잘 모셔져 있다.

토트네스에는 다운타운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토트네스 주요 도로인 하이스트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길을 중심으로 몇 개 갈래길이 있다. 이 길과 그 갈래길 사이에 무려 서점이 5개나 될 정도로 이들의 서점 사랑은 남다른 듯하다. 종합서점을 비롯하여 유아 관련 책만 취급하는 서점, 토트네스의 서점은 오래된 중고서점 등 자기 만의 색깔을 자지고 토트네스 사람을 맞이하는 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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