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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SUNG GYUN Mar 19. 2022

로컬머니, 토트네스 파운드

토트네스가 대안사회의 대표로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로컬머니인 토트 네스 파운드 때문이다. 지역화폐 또는 로컬머니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국가 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가 아니라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의미한다. 생태마을이나 생태공동체에서 자본의 순환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제로 삼곤 한다. 로컬에서의 자본을 어떻게 하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최대한 로컬에서 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으로 출발한 것이 로컬머니이다. 로컬머니 운영에 대하여 불평 어린 목소리도 많지만 지역 내 자본의 순환이라는 측면에서는 대부분 동의를 아끼지 않는다. 로컬머니는 생태공동체 운동을 하는 마을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제이다. 지구 곳곳에서 로컬머니에 대한 도전과 실험이 있지지만 거대한 자본주의 앞에 큰 성공을 이룬 곳은 아직 없다. 불모의 땅 같은 곳에 비료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물을 주면서 그 나무에서 열매가 맺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들은 차분히 실행하고 도전한다.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중앙은행에서는 화폐를 발행할 때 끝자리가 영으로 끝나는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토트네스에는 21파운드 화폐가 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간단하다. 꼭 끝자리가 영으로 끝날 이유는 없잖아요.  그리고 재미있잖아요라고 한다. 이러한 영감은 영국의 환경도시로 손꼽는 브리스톨에서는 디지털을 활용하여 스마트 시대에 맞는 디지털 환경을 도입하여 시민에게 보다 더 전략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토트네스의 많은 상점에는 토트네스 가맹점이라는 표시가 상점 입구에 붙어 있다. 토트네스 마을 사람이 선택한 전환의 키워드를 만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로컬머니이다. 토트네스 파운드가 토트네스에서만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이곳에 방문한 방문객이 사용하다 남은 잔돈은 뜻하지 않게 관광기념품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하기는 나도 동네 서점에서 책 한 권 구입하고 남은 잔돈을 토트네스 파운드로 받아서 액자에 잘 모셔두고 있으니... 토트네스 마을사람은 어렵지 않게 해보자! 해보자!라는 신념으로 행동하는 듯하다. 토트네스 사람들, 재미있게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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