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네스가 대안사회의 대표로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로컬머니인 토트 네스 파운드 때문이다. 지역화폐 또는 로컬머니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국가 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가 아니라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의미한다. 생태마을이나 생태공동체에서 자본의 순환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제로 삼곤 한다. 로컬에서의 자본을 어떻게 하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최대한 로컬에서 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으로 출발한 것이 로컬머니이다. 로컬머니 운영에 대하여 불평 어린 목소리도 많지만 지역 내 자본의 순환이라는 측면에서는 대부분 동의를 아끼지 않는다. 로컬머니는 생태공동체 운동을 하는 마을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제이다. 지구 곳곳에서 로컬머니에 대한 도전과 실험이 있지지만 거대한 자본주의 앞에 큰 성공을 이룬 곳은 아직 없다. 불모의 땅 같은 곳에 비료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물을 주면서 그 나무에서 열매가 맺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들은 차분히 실행하고 도전한다.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중앙은행에서는 화폐를 발행할 때 끝자리가 영으로 끝나는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토트네스에는 21파운드 화폐가 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간단하다. 꼭 끝자리가 영으로 끝날 이유는 없잖아요. 그리고 재미있잖아요라고 한다. 이러한 영감은 영국의 환경도시로 손꼽는 브리스톨에서는 디지털을 활용하여 스마트 시대에 맞는 디지털 환경을 도입하여 시민에게 보다 더 전략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토트네스의 많은 상점에는 토트네스 가맹점이라는 표시가 상점 입구에 붙어 있다. 토트네스 마을 사람이 선택한 전환의 키워드를 만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로컬머니이다. 토트네스 파운드가 토트네스에서만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이곳에 방문한 방문객이 사용하다 남은 잔돈은 뜻하지 않게 관광기념품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하기는 나도 동네 서점에서 책 한 권 구입하고 남은 잔돈을 토트네스 파운드로 받아서 액자에 잘 모셔두고 있으니... 토트네스 마을사람은 어렵지 않게 해보자! 해보자!라는 신념으로 행동하는 듯하다. 토트네스 사람들, 재미있게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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