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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붕괴, 더 이상 영화가 아니다

04_지금은 기후열파시대

by 지구별 여행자

04_지금은 기후열파시대



기후붕괴,

더 이상 영화가 아니다

2024 WMO 기후보고서



지구는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 임계점에 도달한 평균기온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5°C(±0.13) 상승하였다. 이는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리협정에서 경계선으로 설정한 1.5도 한계선을 사실상 넘어선 상태이다.

이러한 급격한 온도 상승은 단기적 엘니뇨 영향뿐 아니라, 수십 년간 누적된 온실가스의 지속적 증가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2015~2024년의 10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10년으로 기록되고 있다.


평균기온 상승 (2024.1~9) / +1.55℃ (±0.13) / 산업화 이전 대비
10년 평균 (2015–2024) / 역사상 최고 / 장기적 온난화 추세


기록적인 온실가스 농도: 공기의 조성이 바뀌고 있다

2023년을 기준으로 대기 중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의 농도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4년에도 이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온실가스 / 2023년 농도 기준 / 산업화 이전 대비 증가율
CO₂ / 420.0 ppm / +51%
CH₄ / 1934 ppb / +165%
N₂O / 336.9 ppb / +24%

이러한 대기 변화는 해양, 극지방, 생태계에 연쇄적인 영향을 주며, 지구 시스템 전체를 가속화된 변동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해양과 해수면: 되돌릴 수 없는 변화

지구가 축적한 에너지의 90% 이상은 해양에 저장되고 있다. 2023년 해양은 3.1백만 TWh의 열을 흡수하였으며, 이는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8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해수면 상승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항목 / 수치 / 변화 추세
해양 열 저장량 (2023) / 3.1백만 TWh / 사상 최고
해수면 상승률 (2014–2023) / 연평균 4.77mm / 1990년대 대비 2배

이러한 변화는 해수 팽창과 극지 빙하 융해가 함께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수백 년에서 수천 년에 걸쳐 지속될 수 있는 비가역적 변화로 간주된다.


빙하와 극지방: 백색 지대의 붕괴

북극과 남극의 해빙 면적은 2024년에도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남극은 2년 연속 최소 면적 기록을 갱신하였고, 전 세계 빙하는 3년 연속으로 가장 큰 질량 손실을 입었다.


지표 / 관측값 / 특이사항
북극 해빙 최소 면적 (2024) / 4.3백만 km² / 위성 관측 이후 7번째로 적음
남극 해빙 최대 면적 (2024) / 17.2백만 km² / 두 번째로 낮은 기록
빙하 손실 (2022/23) / -1.2m 수분환산 / 사상 최대 손실


스위스 알프스에서는 2년 만에 빙하 질량의 10%가 소실되었으며, 이는 지역 생태계와 담수 공급 체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극한기후와 사회적 파장: 위험이 일상이 되다

폭염, 홍수, 가뭄, 산불 등 극한기후는 2024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그 영향은 생명, 생계, 식량, 주거, 이주 등 다방면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사례>

• 동아프리카 홍수: 50만 명 이상 이재민, 사망자 다수
•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폭우로 수십억 달러 피해, 180명 이상 사망
• 칠레 산불: 14,000채 파괴, 130명 사망
• 멕시코 및 아마존 지역: 가뭄으로 옥수수 40% 수확 감소
• 전 세계 폭염: 건강 취약계층 사망 급증, 기후 우울증 심화
• 2024년 기후 이재민: 수백만 명 규모


조기경보와 기후 대응역량: 불평등을 넘어 모두를 위한 시스템 구축

WMO는 2027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위험 발생 24시간 전에 기후재난 경고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Early Warning for All)’ 체계를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의 절반가량만이 다중위험 조기경보 체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국과 섬나라에서는 시스템 접근성이 현저히 낮다.


또한, 기상·수문·기후서비스의 국가 역량은 2019년 36개국에서 2024년 98개국으로 확대되었지만, 여전히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정교한 기후 대응 역량은 부족한 편이다.


재생에너지와 물: 전환의 동력은 통합에 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재생에너지 자원의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2024년 남미에서는 태양광 효율이 3.9% 증가하였고, 동아시아에서는 풍력 효율이 5.4%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담수 자원 확보와 에너지·물 통합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기후위기에서 기후붕괴로, 이제는 대응의 시기

2024년의 모든 기후 지표는 경고가 아닌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사회·경제·생태적 붕괴 과정이다. 이제 요구되는 것은 “감축”만이 아닌 “회복력과 적응력”에 대한 사회 전체의 전환이다. 특히 지역과 계층에 따라 나타나는 불평등한 영향을 인식하고,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과 공동체 기반 회복 전략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기후 변화의 주요 지표 요약>

항목 / 2024년 관측 결과 / 주석
지구 평균 기온 / 산업화 이전 대비 +1.55°C ± 0.13 상승 / 사상 최고치 기록 예상
온실가스 농도 / CO₂: 420ppm / CH₄: 1934ppb / N₂O: 336.9ppb /모두 관측 사상 최고 수치
해양 열 저장량 / 연간 3.1백만 TWh 흡수 / 세계 에너지 소비의 18배 수준
해수면 상승률 / 연간 평균 4.77mm 상승 / 위성 관측 이후 2배 증가
빙하 손실 / 2023~2024년 평균 -1.2m 손실 / 3년 연속 기록적 손실
극지 해빙 면적 / 남극, 북극 모두 평균 이하 / 북극: 위성 관측 이래 7번째로 적은 해빙




<참고문헌>


WMO (2024). State of the Climate 2024: Update for COP29

WMO (2024). WMO report documents spiralling weather and climate impacts

UN FAO, UNHCR, IOM, IDMC 등 (2024 공동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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