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루 지붕
한옥의 지붕은 집의 외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기와지붕은 맞배지붕, 우진각 지붕, 학각지붕, 모임지붕, 팔작지붕으로 구성되며 각자의 조합으로 집을 구성하게 된다. 결국 한옥의 지붕은 목구조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한옥의 모양이 결정된다. 가장 간단한 목구조인 맞배지붕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미학을 들어내고자 할 때는 박공지붕과 우진각 지붕의 절충형인 팔작지붕을 사용하기도 한다. 맞배지붕은 주로 행랑채나 헛간채, 곳간채나 대문간채 등 부속건물에 주로 사용된다. 우진각 지붕은 화살이 꽂히지 않게 성문이나 주택의 곳간에 사용되는 경향이 크다. 팔작지붕의 까치박공 벽은 널판으로 풍판을 만들거나 전돌이나 기와 등으로 장식을 넣기도 한다. 다양한 지붕의 모양에도 불구하고 한옥이 지붕은 강우와 강설에 대비하기 위한 것뿐 아니라 용마루, 내림마루, 처마 등 한옥이 갖는 곡선의 미학을 대표하는 한국의 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이다.
운조루의 지붕은 안몸채 우측날개채가 만나는 부분과 큰사랑채와 누마루 부분이 만나는 부분은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중간사랑채와 누마루는 우진각 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기타 다른 부분은 맞배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몸체는 5량 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큰사랑채는 3량의 가구임에도 밖에서 보이는 지붕형태는 팔작지붕으로 되어있다. 지붕용마루 높이는 안태 안몸채가 가장 높으며 안채와 좌우날개채와 큰사랑채의 용마루가 그다음으로 높으며 중간사랑채의 용마루가 가장 낮다. 큰사랑채가 다른 건물보다 높은 지붕형태를 보이기 위한 팔작지붕을 선택한 것은 집안 어른의 권위를 엿보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