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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공간

운조루 안채와 사랑방

by 지구별 여행자

사랑채를 지난 중문을 지나면 안채로 이어진다. 전라남도 지역의 건축양식은 일자 또는 기억자 형 집이 대부분 인데 운조루 안채는 미음자형 안채이다. 경상북도 출신인 류이주는 경상도의 건축형태인 미음자형의 집을 지었다.

앞마당의 장독대는 운조루 여인의 손길이 깃든 곳이다. 안채는 이층 구조이다. 운조루 이층에는 다락방이 있다.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안 채에서 바깥세상의 시간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운조루 안채의 이층 다락방이다. 안채 다락방의 작은 창문은 운조루 여인이 바깥세상을 보는 소통창구였다. 다락방 창문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는 창이었다. 운조루의 여인에게는 계절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19살에 시집와 운조루에서 여생을 보낸 9대 종부 이길순 님은 안채의 다락방의 작은 창문으로 나락을 베는 계절이구나 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알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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