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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 호 종 Feb 08. 2020

프롤로그-3


무릎 부상이라는 우연이 약학과 법학을

선택해야 할 기회가 되었고,

옛 동료와의 인연이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인도하고 크게 성공하게 하는 요인이 된 셈이다.


 아무리 우연과 인연이 중요하더라도

그가 에이전트의 길을 선택한 것은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 때문이 아닐까?


보라스에게 야구라는 것은 하나의

스포츠를 넘어서 그의 삶을 받쳐주는

주춧돌과 같은 믿음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목장 일을 하면서 흉년을

대비하는 믿음처럼,  그에게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주어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믿음이 아니었을까?


보라스는 구단이나 언론으로부터 

'악마 에이전트', '큰돈만 좇는 야비한 장사꾼'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이런 혹평에 변명이나 항변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선수와 그 가족의 입장에  서서

최상의 협상에 임하는 것만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이 협상하는 연봉 계약은 단순히

돈 액수가 아니라,  선수의 가치와 자존감이고 보상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가 아무리 작은 협상이라도

허투루 않는 이유다.


야구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구단이

선수와 팬들을 위해 보다 많은 돈을 재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보라스의 신념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가 나올 때마다

많은 소년과 부모에게는 새로운 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앤서니 렌던, 댈러스 카이클,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계약 과정과 부상을 극복하고

2019년 최고의 활약을 한 류현진 선수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이 책은 사실(fact)을 기반으로 했지만

서술 기법은 스트리텔링 방식을 택했다.

그 이유는 국내보다는 미국 자료가 많아

보라스가 슈퍼 에이전트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협상 과정에서 발휘하는 그만의 천재성을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9월부터 아들과 둘이서 서울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157킬로미터를 걸으며 오랜만에

아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메이저리그 경기에 관한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고, 월드시리즈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스캇 보라스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보라스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인물이었고,

그를 더 알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이끌었다.

그리고 아들과 걸으면서 나눈 그의 성공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욕망이  

이 책을 쓰게 된 두 번째 동기였다.

보라스는 어려운 순간마다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가 한 선택 중에는 실패한 선택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한 선택은 자기반성으로 이어졌고,

성공적인 선택을 하는 자양분이 되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때, 스캇 보라스라는

이름을 떠올려 자신의 신념과 열정대로

자신만의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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