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yeon Mar 18. 2016

최근, 폰으로 찍은 일상 사진들

01. '3O5' 작업실 일기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걸 우연하게 커다란 창 너머로 지켜본다.

유난히 큰 눈송이가 순식간에 세상을 하얗게 뒤덮어 버린다. 

유채색이 무채색으로 되어가는 과정-




꼭, 엘사가 눈폭풍을 일으킨 것 같았던 날 모두 한마음처럼 눈 내리는 풍경을 감상한다.

천정에서 매달려 내려온 조명 갓이 UFO나 우주선이 모여 빛을 발광하는 것 같다.




겨울바람을 견디고 딱딱한 콘크리트 틈새로 꿋꿋하게 버틴 식물이 신기해서 한참 머물렀다.

괜히 손대었다가 바스라 질까 봐 사진만 여러 장 남겼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낡은 시멘트의 균열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온통 흰색, 하얀색 그릇들인데 왠지 모양새가 다양해서 알록달록한 느낌.




XXX 층과 층 사이를 곱하기로 연결했다.

오를수록 손님이 배가 되는 효과가 있을까 




텅 빈 페인트통을 쌓아 앙상해진 가로수를 화분처럼 둘러놨다.

깡통에 그려진 제비들처럼 찬바람이 가고 봄이 오면 많은 새들이 나무에 모여들길..




규칙과 무규칙의 조화.

손대지 않을 것과 손댈 것의 차이




멍 때리다 잘못 내린 지하철역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 무척 낯설었다.

발전이 더딘 지역이 나오는 누아르 영화 느낌이 물씬, 

아니면 고담시 다리 밑에 조만간 배트맨이 들이닥칠 것 같다.




작업실로 가는 길에 평소에 보면 아주 작은 공원이 하나 있는데,

눈이 내리고 난 후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자그마한 사찰이 그곳에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 퇴사를 결심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