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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Jan 05. 2021

연인


이게 이런 노래였나. 어느 날 기분 좋은 이와 통화할 때 끼운 이어폰을 여전히 끼고 있다가 듣게 된 가사였다.

좀 슬퍼하면 어때 혼자인 게 뭐가 어때

잠시만 이렇게 난 나일까 생각을 해

이렇게 너와 나 외로운 우리는

쉽게 위로하지 않고 서둘러 웃지 않아도

고요히 물드는 눈빛으로 알 수 있는

너무 외로워서 하고 싶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했다. 사랑할 때가 아니라 했다. 좀 슬프고 혼자여도 괜찮은 때가 사랑이 찾아와도 좋은 시기라 했다. 지금은 혼자인 게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혼자인 게 더 좋다. 혼자여야만 한다. 지금은 서로 만나지 않는 편이 나에게도 나와 사랑할 이에게도 구원이다.


그리움이 다 마를 때까지 천천히 비우고서, 이 노래를 행복하게 들려줄 수 있을 때 만나야지. 만나서 사랑을 해야지. 마주 보고 오래 웃어야지. 같은 곳을 보고 손잡고 발 맞춰 걸어야지.

우리 조금만 더 떨어져 지내자. 그리고 언젠가 만나게 되면 꼭 말해 줄게. 오래, 정말 아주 오래도록 기다려 왔다고. 만나서 반갑다고.


<Lovers and Lautrec>


"저는 그저 그림 속 인물들이 사람의 내면을 내보이는 거울의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또한 제 작품들이 나름의 의미를 전달하고 삶의 다른 방식들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을 없애며, 그들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렇듯 제 작품이 인간 사이의 깊은 관계를 맺는 데 영향을 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점점 퍼져 나가기를 바라지요……."

- Joseph Loru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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