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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GA PEOPLE Aug 06. 2020

홍대요가/요가피플 [026] 요가강사_희준선생님

1.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요가 자체는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요가에 푹 빠졌던건 아니었고, ‘나쁘지 않네?’ 정도였어요. 그 교양수업이 끝난 후에 친구가 다니던 동네 가장 싼 요가원으로 다니기 시작했죠. (그 당시 요가원에 다닐땐 그렇게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겨우겨우 나가는 편이었어요.)


2. 요가강사가 된 이유는요?

 어릴때부터 쭉 미술을 전공해왔고, 당연히 그쪽과 관련된 일 혹은 작가가 될거라고 꿈꿔 왔어요. 하지만 대학 졸업 후에 여러가지 이유로 미술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 후엔 그저 어둠이었어요. 음, 제 삶이 송두리째 사라진 것 같았어요. '난 늘 하나만 보고 살아왔는데 이걸 하지 않으면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가득한 나날을 보냈지요. 

 일년간 백수로 지내면서 부모님이 추천하는 안정적인 직업도 생각해보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문득, ‘그저 돈만 벌기 위한 관심없는 일보다는 무언가를 배워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그 시기에 관심있던 일들의 리스트를 적어보았고, 그 중에 하나가 띄엄띄엄이지만 하고 있는 '요가'였어요. 그 때 운명처럼 요가원에서 일을 하는대신 요가 TTC를 들을수 있다는 공고를 보았고, 그렇게 인턴으로 요가 지도자 교육을 시작했어요. 

그땐 그렇게 확신없이 시작했던 일들이 제 삶을 완전히 바꾸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요가를 하면서 많은 연결성이 생겼거든요. 몸과 마음의 이야기들. 내부와 외부. 타인과 나.. 무엇보다 매트위에서 조금씩 '나'와 가까워진다는걸 경험하고 있는데, 정말 근사하고 가슴 벅찬 일이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나봐요-


3. 추구하는 삶의 방식 또는 철학이 있다면?

 철학이라고 붙일 만큼 거창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슴 속에서 들리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예요. 요가를 하기 전에는 내가 '나'라는 존재와 친하지 않다는 사실도 몰랐어요. 삶을 보다 주체적으로, 그리고 풍성하게 채워나가기 위해선 내 가슴이 뛸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제게 질문을 던지기도 해야하고, 가만히 바라보고 들어주는 시간들도 가져야 하죠. 처음엔 그저 흘려보냈던 소리들도 반복해서 가슴 안에서 들린다면, 아 이건 해야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일들이 쌓여 제 삶의 길이 되어가고 있어요.


4. 어떤 요가수련을 하고 있나요?

한가지만 수련하지는 않아요. 어떨 땐 천천히 자유롭게 움직이는 빈야사를, 어떨 땐 오래도록 머무는 하타를, 또 가끔은 인요가를 합니다. 혼자서 수련할 땐 이 세가지를 모두 섞어서 하기도 해요. 누군가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련 방식 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 세가지의 요가가 지닌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부드럽게 채워주며 전체적인 균형과 많은 영감을 줍니다. '어떤 요가'가 아니라 그냥 '요가'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5. 특별히 좋아하는 아사나가 있나요? 


오, 바로 말할수 있어요. '소고양이 자세'와 '부장가사나'요! 


모든 움직임은 크고 작은 소고양이 자세로부터 시작된다고 느껴요- 하이런지에서도, 다운독에서도, 나비자세에서도요! 부드럽고 친절하게 절 깨워주는 이 움직임을 너무 사랑해요. 그리고 부장가사나는 제게 '숨' 그 자체예요. 코끝에서 목선과 쇄골, 가슴, 복부, 골반, 하체 모든게 연결됨을 느끼고 숨이 흐르는게 느껴져요.



6. 요가를 하면서 좋은 점은 뭔가요?

'숨'을 깊게 쉴 수 있다는 점이요. 정말로 좋은 숨을 쉬려고 요가를 해요.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고, 수많은 연결을 느끼게 해주는게 제겐 '숨'. '요가'예요. 그리고 그 경험을 누군가와 나누어요. 숨 쉬기 힘든 환경 속에서 제게 찾아오는 분들이 단 한두시간이라도 맘껏 숨 쉴 수 있었음 좋겠다. 이걸 늘 생각해요.


7. 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재 홍대쪽에서 진행중인 'Flow Together! Project' Class가 있어요. 수요일 밤과 토요일 아침마다 여는 수업인데요. 요가원 안에서 소속되어 하는 수업이 아닌, 개인적으로 열어서 하는 수업이예요. 조금 더 자유롭게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담긴 요가를 나누고 싶고, 홀로서는 힘을 기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날이 따듯한 지금은 테라스에서 열고 있답니다. 이 프로젝트를 잘 이끌고 가서 더 다양한 분들과 다양한 장소에서 함께 숨 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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