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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센 Aug 29. 2020

실패 경험 활용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하여

몇 주전 IT기업 인사팀 화상 면접을 보았다. 코로나로 인해 채용공고도 없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면접 기회였다. 인터뷰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면접관의 '궁금한 사항이 있느냐'는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약 10분 동안의 화상 인터뷰는 종료되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면접에서 불합격했다는 안내를 메일로 받았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는 아쉽게도 실패로 끝이 났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은 항상 아쉬움을 남긴다. 비록 떨어졌지만 아쉬운 결과에 좌절하기보다는 면접을 복기하면서 이번에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정리를 한다. 다음번 면접에서는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도 내가 가진 장점 중 하나가 바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지금 작성하는 글의 내용은 탈락한 면접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실패라는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누구나 매번 모든 것을 성공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실패라는 것과 마주한다. 물론 실패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꼭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실패를 경험한다.


당연히 실패는 좋은 일이 아니기에 어떤 일을 실패할 경우 분명 기분이 좋지 않다. 보통 실패를 겪으면 당장 아쉬움, 좌절,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을 먼저 접하게 된다. 노력했던 바를 실패했는데 아무렇지 않거나 기쁨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후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계속 좌절해 있기도 하고

누군가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회피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실패 이유를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으려 노력하고 

누군가는 실패 과정을 되돌아보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실패를 어떻게 받아 들이고 반응하는지가 성장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비록 실패라는 타이틀만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직접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도 함께 얻는다. 우리는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것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진짜 실패라는 타이틀만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조금이라도 성장하고자 실패 경험의 경우 성공 경험보다 조금 더 공을 드려(?) 성찰하고 기록한다.


이는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항상 성공할 수 없는 것 처럼 어느 조직도 매번 성공할 수만은 없다. 작은 실패도 없이 매번 모든 일을 성공하는 조직이 있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누군가 조직원 모두를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혹은 성공만을 쫓아 안정적인 목표 달성만을 추구하고 있는지. 성공이라는 달콤한 타이틀만을 쫓다 보면 조직은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도전만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천천히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거나 갑자기 찾아오는 큰 변화의 파도를 극복할 힘을 잃게 된다. 그렇기에 사실 실패 경험 활용은 조직에서 더욱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당연히 내가 처음이 아니기에, 이미 여러 기업들은 조직 내에서 실패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들을 해왔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은 실패 사례 경진 대회, 실패 경험 수기 공모전 등이 있다. 하지만 위의 사례들은 어디까지나 이벤트성에 불과하다. 조직원들에게 혁신적 시도와 도전하는 문화를 장려할 수 있는 분위기를 구성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실패 경험을 공유하면서 얻는 실질적인 이득은 미미할 것이다. 단순히 이벤트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조직에서 실패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들이 조직원과 조직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성과로 연결되려면 말이다. 교육과정에서 조직 내 실패 사례를 케이스 스터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무언가 아쉽다. 


개인적으로 부서 내 실패 경험 공유도 중요하지만 타 부서 간의 실패 경험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시키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부서는 달라도 유사한 업무/사업을 진행하는 직원들은 있기에 이들이 실패 경험을 공유하면 더 긍정적인 시너지가 생성될 것 같다.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어쨌든 조직에서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며,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조직에서 실패 경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 실패 경험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냥 진짜 실패에 그치는 일이다.


실패가 완벽한 실패로 남아 있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실패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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