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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쟁이 Jan 14. 2022

커피의 가치

과대포장

커피를 하다 보면 가끔은 참을 수 없이 화가 나고 참을 수 없이 사람이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어디 저만 그럴까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커피를 시작한 모든 이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 듯합니다.


돈의 가치로 보는 커피와 사람의 가치로 보는 커피가 다른 이유는 

돈에 가치를 두며 커피를 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경쟁하며 자신들이 하는 커피를 포장하여 

마치 과자봉지 안에 질소의 부피가 큰 것처럼  그들의 커피도 질소만큼 과대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정작 그들은 과일 같은 산미 아로마 등등 온통 미사여구를 붙이고 포장하여야만 

자신이 커피를 팔 수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커피는 그냥 커피입니다..'


과일 같은 산미는 그냥 덜 산화된 커피 생두의 산미일 뿐입니다.  

정말 맛있는 과일 같은 산미를 원하면 본인이 좋아하는 커피에 

그런 산미 있는 맛있는 과일을 같이 먹으면 될 뿐입니다...


그래서 커피는 기호식품인 것입니다...


하지만 돈의 가치로 커피를 보지 않는 분들은 커피를 나누기 위해 손님을 배려하고 

그 커피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끊임없이 커피를 변화시키며 함께 늙어 가려합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커피 안에 모든 맛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소박하지만 정성을 담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커피를 과대 포장하지 않으며 한잔을 내어 줍니다.


이유는 어차피 그들의 커피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지 돈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저의 커피는 그냥 제가 나누고 싶은 평범한 저의 입맛입니다. 

그러니 그냥 저의 커피를 드시고 본인의 입맛과 다르다면 

본인의 입맛에 맞는 그런 맛있는 커피를 찾아드시면 됩니다.

저의 커피에 본인의 입맛을 끼워 맞추실 필요는 없습니다.


커피는 제가 나누고자 하는 저의 가치입니다.

그리고 저는 저의 가치가 타인의 가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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