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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조 Sep 02. 2020

유태인의 자녀교육법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기로 유명한 유태인들의 자식 교육법에 관한 책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의 부모들에겐 항상 베스트셀러다.

여러 사례들과 주제들로 예를 들면 ‘하브루타’ ’ 경제교육’ ’ 토론교육’ 등 유태인의 자녀교육에 관한 수많은 책이 출간되었다.

유행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되었지만

그들의 공통적인 메시지는


-돈과 시간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

- 값 비싼 옷과 자동차를 사는 등 낭비하는 데는 돈을 쓰지 않지만

문화예술 콘서트나 자선단체의 기부 등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가족과의 식사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식사 시간 동안 대화는 위계가 있는 엄격한 분위기가 아니라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한다.

그리고 “하브루타”라고 하여 질문에 곧바로 답을 말하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하여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아주 세련된 부모의 태도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여행을 많이 하는 것도 유태인 자녀교육법의 특징이다.

-유태인의 경제교육


유태인의 경제교육은 특히 방대한데 

집안일에 각자의 분담이 정해져 있으며 용돈을 주더라도 그냥 주지 않고

계약에 따라 주며 가난에 대해 경계하며

아이들이 13세 성년이 되면 온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가정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성대한 성인식을 치러주고 축하의 의미로 우리의 문화로 보면 아이에게 적지 않은 금액의 축하금을 전달한다.

이것은 요즘 말로 이 아이의 인생을 위한 시드 머니(Seed money)가 되겠다.

아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뿌리내릴 경제적 씨앗 그리고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뜻의 손목시계와 이제 부모님을 통해서가 아닌 신과 직접 만나라는 뜻에서 성경책 즉 정신적 씨앗을 주는 것이다.


그들의 자녀교육법은

어느 특정 시대에 유행하거나 어느 특정 민족에게만 강조되는 것이 아닌

아주 상식적이고 시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합리성이 있다.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가치는 시대가 어수선할수록 특히 요즘 같이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중심을 가지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중에서 그들이 자녀들에게 심어 주는 예술적 취향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다.



예술이 주는 큰 가치


나는 사치나 겉모습에 치중하는 돈은 아꼈지만

문화예술공연과 콘서트 관람 등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왕 공연을 보는 것 좌석도 아이들이 보기에 나쁘지 않게 예매해서 공연을 실제로 보는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했다.


유명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면 국내 기획사 측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모셔오니까

그 공연 비용이 서민이 감당하기엔 비싼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요즘에는 동영상 채널을 통해서 유명 연주자의 공연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어 그 점에 있어서는 좋은 시대에서 지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대중들이 모이는 콘서트나 공연 등이 취소되어 이제 공연을 보는 즐거움은 지나간 것인가 걱정과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유명 연주자들이 공연 실황을 온라인 스트리밍 하여 청중과 직접 소통을 하는 등 클래식 문화 공연이 청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이 전에는 최고 연주자들과 그 공연을 보러 가는 관객들 왠지 그들 만의 세상으로 클래식이 멀게 느껴졌었는데

연주자들이 자신의 집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연주를 들려주고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연주회 뒷모습, 연습하는 과정들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면서 클래식이 더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실제 공연장에 가서 보는 감동만큼은 못하겠지만 말이다.

시대의 변화로 인한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을 보자면

동영상 채널을 통해 그 아티스트를 접하고 동영상 라이브 공연을 보고 예술이 주는 감동의 세계에 서서히 눈을 뜨게 되면 언젠가는 코로나가 잠잠해질 것이고 앞서 동영상을 통해 늘어난 클래식 팬들이 직접 그 공연을 보러 갈 마음이 생길 것이다.


공연을 즐기는 법


여행 갔을 때 스케줄이 맞으면 그 도시의 공연을 꼭 찾아갔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여행 중에

런던의 "라이온 킹" 뮤지컬을 본 것은 단순히 오리지널 버전 공연만 보고 왔다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공연을 보러 가면 첫 번째로 그 공연의 콘텐츠와 배우들의 기량에 바로 매료되고 그다음 무대 연출과 음향 퀄리티, 그리고 그 극장의 건축학적 아름다움, 공연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의 애티튜드,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극장이 있는 (극장은 보통 그 도시 구시가의 가장 아름다운 중심부에 위치한다) 곳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의 아름다운 밤 풍경 등 모든 감성이 복합적으로 뇌의 장기기억저장소로 자리 잡는다.

다음 날엔 뮤지컬에 나온 노래도 찾아보고 따라 부르기도 하며 다른 뮤지컬도 찾아보고 유튜브를 통해 그 뮤지컬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찾아보는 등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디즈니 영화와 뮤지컬 영화를 유튜브로 짬짬이 챙겨본다.

이외에도 런던의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교회의 런치콘서트도 참석했다.

런던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 중의 한 곳인 런던 내셔널 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 옆의 교회 그러나 그 교회 안은 너무나 평화롭고 조용하고 아늑한 곳이었다.

그 교회 안에서 한 시간 동안 연주되는 피아노 런치 콘서트

정신없이 다니던 여행 중에 잠깐의 고요한 휴식을 취하며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의 중정에서 열리는 자선 콘서트를 관람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을 보면 더 좋아했을 텐데 이미 공연은 다 매진된 터라 아쉽게도 자선 콘서트만 관람했다.

하프와 바이올린 듀오 연주였다.

연주자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인데 매 월 한 번 점심시간에 콘서트홀의 중정에서 한 시간 정도 공연했다.

미리 예약 신청한 제한된 인원만이 건물 중정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대부분 바닥에 앉거나 둘러서서 아티스트와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그곳에 자주 오는 단골 관람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센스 있게 방석도 챙겨 왔다.

공연을 보는 동안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런 식으로 여행 중에도 그 도시의 문화 예술 공연을 챙겨 보는 것은 그 문화를 이해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유명 스타 아티스트가 하는 공연부터 시작해서 박물관, 과학관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서도 좋은 음향 시설과 무대시설을 갖추고 공연을 기획 주최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과 자주 다녔다.

내가 다른 엄마들에게 같이 가자고 권유해도 아이들이 지루하게 느껴서 또는 어린 동생들이 있어서 같이 못 간다는 답을 자주 들었다.

그러면 더 같이 가자고 할 수는 없었지만

60~90분여 공연을 한 자리에서 지켜보는 것도 습관인 것 같다.

아이들이 공연을 보다가 잠들면 자도록 내버려 두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공연장이나 공연을 부모와 같이 보러 다니는 것은 그 공연을 보고 얻는 감동과 함께 공연 관람 매너와 태도를 배우는 좋은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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