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서희 Sep 24. 2024

초로의 일상 속으로 3

영화 보고 책 읽기를 즐깁니다.


24. 9. 22 sun

"소설을 읽다가 가슴이 빠르게 출렁거렸다. "아 정말..ㅠ" 하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십여 년 동안 여인이 끌어안고 절규했던 잔인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슬픔의 눈물 이 아니라 감격의 눈물이었다. 그녀가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겠다는 안도감에 기뻤다."


지난봄에 이렇게 내 눈물보를 터트렸던 바로 그 소설, 리 리드의 <흐르는 강물처럼>입니다.


이 소설을 적절한 해설을 입혀 잘 읽어 주는 한 북튜버를 알게 되었어요. <책틈>이라는 유튜버인데 여유가 되시면 한 번 들어보시라고 소개합니다.


이 책은 올해 최고의 소설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신인 작가 셸리 리드의 데뷰작이라는 점에서 더 높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4. 9.17 tue

영화 <웡카>는 로알드달의 "찰리와 초콜릿공장(1964)"을 원작으로 한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판타지 영화다. 이 영화를 올 초에 영화관에서 보고 한 번은 더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는데 실천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btv로 2번 봤다. 그늘진 곳에 잠시나마 따뜻함을 나누고 그 기쁨이 누군가에게는 행운이 되게 하는 그 지점이 날 뭉클하게 한다. 또 그 꿈과 상상이 날 설레게 한다.


'잠시나마 사는 게 괜찮아 보여

잠시나마 슬픔을 잊었네..

그는 어둠을 빛으로 바꿔주지

잠시나마 내 삶이 바뀌었네

잠시나마 둥둥 떠가는 기분

그는 내 인생, 유일한 행운'


고난 속에 살아가는 흑인여자아이(누들)가 웡카와 노래하고 춤추며 부르는 노래 'fot a moment'다.


웡카의 엄마가 웡카에게 남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드는 비밀'을 알려주는 메시지..

 

"비밀은 이거야. 중요한 건 초콜릿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란다."




 24. 8.31 sat.

남편은 지인 딸 결혼식에 가고, 저는 남편이 숙소에서 가져온 빨랫감 세탁이랑 다른 집안일 모두 끝내놓고 여유 있게 영화 한 편 봤어요.

몇 년 전에 아주 재밌게 봤던 이영애, 유지태의 <봄날은 간다>를 티빙에서 발견하고 반가워서 다시 봤습니다. 옛날에 남편과 데이트하던 때랑 오버랩되는 장면이 많아 더 재밌게 본 거 같아요. 히팸분들은 어떤 추억이 있었을까요? 설레던 옛 추억을 소환해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거 같아요.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 디제이(이영애)와 사운드 엔지니어(유지태)가 일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고, 예쁜 사랑과 이별과 재회 과정에서의 심리적 갈등이 잘 묘사된 영화입니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는 이색적인 직업도 흥미로웠고 그 자연의 소리와 장면이 참 예쁩니다.




24.7.28 sun.

'우리는 강해지기 위해 불필요한 노력을 하곤 한다. 하지만 때때로 일이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는 편이 좋을 때도 있다.'

요즘 읽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밤의 사색> 서두에 있는 글이다. 이 책의 첫 챕터에서 헤세는 '나는 정말 행복한가?'하고 자문한다.

'그럼, 행복하지. 잠깐만... 아니, 솔직히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아니, 어떻게 보면 그런 것도 같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얼마나 많은 햇살이 내 몸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얼마나 많은 강물이 내 몸을 식혀주고, 얼마나 많은 길이 나를 안내해 주고, 얼마나 자주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고, (중략) 또한 음악을 듣고 천천히 차를 마시며 아름다운 추억들을 회상하는 지금 이 순간도 참으로 아름답다'  

헤세의 소설이나 산문들을 보면 그의 생애 내내 이런 고민들이 묻어있다. 헤세는 어딘가 나와 닮아 있어 헤세의 글은 친밀감이 느껴진다.




24. 6.24 mon.

산책 겸 도서관에 나왔다. 책도 읽고 공짜 에어컨도 쐬고.


지난번에 읽다만 박웅현의 <생각수업> 읽고 있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질문들..

50대 이후로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몇 년 전 108배 천 일을 완수했고,
매일 아침, 좌선, 명상 등을 통해 나를 바라본다.
눈을 바깥으로 팔기 쉬운 대부분의 모임을 정리했다.

아름답고 후회 없는 인생 마무리를 위한 공부는 계속될 것이다.

내가 얻은 것은 마음의 평안과, 자존감이다.




('히로인스'라는 운동앱에 올린 짧은 일기글을 자유롭게 분류해서 5~7편씩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기에서 지칭하는 히팸은 히로인스 가족을 의미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초로의 일상 속으로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