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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군 Jan 02. 2020

평균의 종말 -토드로즈-


 내 인생에 있어 손에 꼽을만한 책을 만났다. 내 안에 얼어붙어 있던 거대한 세계관을 깨뜨리는 충격을 주는 책이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학습되고 사회 문화적으로 익숙한 환경 속에서 자라며 단단하게 굳어져 있던 평균주의식 사고가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게 매달리고 있는 ‘평균’이라는 것의 허상을 파헤치고 그 찌든 생각을 도려내기 위해 집요하고도 신랄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1부에서는 평균주의의 뿌리와 실체에 대해 역사적 인물 중심으로 말해주고, 2부에서는 그 평균의 허상을 깨뜨릴 대안을 제시하고, 마지막 3부에서는 그 실례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갈 평등한 맞춤의 세계를 향한 도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20대까지 나는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었다. 어렸을 때 너무 가난했고, 공부도 못했고, 왕따까지 당하고 보니, 그저 남들 먹는 거 먹고, 남들 가는 학교 가고, 남들 웃을 때 같이 웃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도대체 그 평범이라는 기준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호하기만 했고, 기준이 될 법한 평범한 사람을 만나기도, 찾기도 어려웠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얼마나 헛된 꿈을 좇았었는지 확실히 깨닫게 됐다.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다. 세상 모든 개개인들은 특별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들이니 개개인에 맞는 방법과 시기와 속도로 자라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특히 평균에 대한 의존을 대체해줄 개개인성의 원칙 3가지는 너무도 탁월하다.(사실은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개념들이지만..ㅠㅠ)

 일차원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하고 균일하지 않은 다차원적으로 개개인들을 바라보는 관점인 들쭉날쭉의 원칙!

개개인의 상황 맥락에 따른 행동 특징에 초점을 맞추는 관점의 맥락의 원칙!

단 하나의 정상적인 경로라는 것은 없고, 개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경로는 각 개개인성에 따라 결정된다는 관점의 경로의 원칙!

 이러한 개개인성에 주목할 경우 자주적 주체자로 살아가게 되고 혁신이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그나마 조금씩 성찰과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던 내 삶에 큰 깨달음과 각성을 일으키는 놀라운 내용의 책이다. 표지에 교사와 학부모 필독서라는 표시가 붙어 있는데 이 책을 읽어야 할 진짜 독자는 학생들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부모와 교사, 기업가들이 먼저 변화되어 사회에 만연한 평균주의 시스템을 깨뜨려주면 감사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개개인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현재 우리는 다른 사람들 모두와 똑같이 하되  뛰어나길 요구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일차원적 사고, 본질주의적 사고, 규범적 사고의 장벽을 극복해낸다면,  사회의 조직들이 평균보다 개개인성을 소중히 여긴다면 개인의 기회가 더욱 증대되고 성공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이다. 평균에서의 이탈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정한 관점에서 성공을 바라보게  것이다.


 이제 더는 평균의 시대가 강요하는 속박에 제한 당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시스템에 대한 순응이 아니라 개개인성을 중요시함으로써 평균주의의 독재에서 해방돼야 한다.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으며  시작점은 평균의 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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