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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Jan 14. 2024

올레 로살리아, 올라 페미니즘

먼저 로살리아의 "피엔소 엔 투 미라" 뮤직 비디오를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p_4coiRG_BI

ROSALÍA - PIENSO EN TU MIRÁ (Cap.3: Celos)   


  

 로살리아는 지금 스페인을 국뽕에 차오르게 하고 있다.

세계팝시장이 주목하는 그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대중음악가수이다. 아니다.  가수라고만 하기엔 추가되어야 할 타이틀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플라멩코 세계에서 살아온 예술가이며,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다. 라틴 그래미에서 8개의 상을 받은 스타이기도 하다.  


그리고, 페미니스트이다.

그 무엇이 바르셀로나의 외곽에서 태어난 젊은 가수에게 이토록 열광하게 할까?


그녀의 2번째 정규앨범인 엘 말 께레르<El mal querer>는 2017년 카탈루냐 음악학교의 졸업작품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앨범 ‘엘 말 께레르“는 ”나쁜 사랑(The Bad Loving)“이라는 뜻이다.

13세기 작가 미상의 소설 ”엘 로만 데 플라멩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콘셉트 앨범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사랑받고, 결혼하고, 남자의 질투로 학대당하고, 마침내 해방되었지만,

그 학대로부터 파생된 여인의  감정곡선을 여러 장에 걸쳐서 담고 있다.

이 앨범에 담긴 곡 ”피엔소 엔 투 미라<Pienso en tu mira/당신의 모습이 생각나>는

앨범전체가 담으려고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노래의 제목 옆에는 “질투”라는 단어가 소제목처럼 씌여있다.


먼저 노래 가사를 보자     

피엔소 엔 뚜 미라(Pienso en tu mira)

나는 네가 외출 할 때, 겁이나.

왜냐면, 네가 미소지으며 길거리를 걸을 때면,

모두가 너의 예쁜 보조개를 볼 수 있을테니까

<중략>

네가 입을 다물면 난 무서워져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싸늘하지

네가 문 밖을 나서면 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중략>

너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  나는 겁이나.

그건 가슴에 박힌 총알같아    

 

이 노래는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는 남자가 여성에게 자신의 권위를 강요하며

폭력에 의지하는 마초의 전형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뮤직비디오는 트럭의 백미러에 매달려 있는 플라멩코 인형이 차의 전면 유리에 부딪히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은 질투의 대상이 되는 여인이 마주하게 될 현실의 벽으로 보여진다. 비디오클립에서 로살리아는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로부터 둘러싸여있다. 이 검은 옷차림은 남자의 질투가 유발하는 고통을 의인화한다. 질투로 인해 고통받는 여인은 도망치고 싶어하고, 여인은 다시 주차장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남성들에게 둘러싸인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날카롭다.  고통과 질투에 직면한 로살리아는 마침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밖으로 나온다. 이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옷을 벗고 그녀에게서 도망친다. 그리고, 깨어졌던 도자기 인형이 다시 붙여져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여인은 질투를 극복했다. 한편 여인은 앞으로 직면할 자신의 상황을 도자기 인형의 눈물을 통해서 본다.   

   

비디오클립에 담긴 미학적 참신함과 메시지는 팝음악과 플라멩코 리듬과 모티브등을 통해 멋지게 구현되었다. 로살리아는 자신의 음악의 원천 소스를 플라멩코라고 항상 말해왔듯이, 이 앨범에는 다양한 팝음악 장르를 플라멩코와 세련되게 혼합했다. 게다가 로살리아는 자신의 삶을 페미니즘으로  노래한다. 이 감각저인 노래와 함께 전해지는 페미니즘은, 스타가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페미니즘의 이론적 해석보다, 내 어머니의 내 친구의 삶을 팝이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시각적으로 불러주는 로살리아 같은 스타말이다.  내가 어찌 섹시 여전사 로살리아 그대를 찬양하지 않을 수 있는가?     


#로살리아 #플라멩코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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