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 달 살기
대만으로 출발하기 전 날 쓴 글인데, 업로드를 안 하고 출발하면서 잊혀졌다가 발견되어서 뒤늦게 올린다.
에스토니아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세 번째 디지털 노마드 행선지 대만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못쓰고 있다가 어느덧 연말이 왔다.
대만은 올해(2016년)의 마지막 노마딩이자 내년의 첫 노마딩이기도 하다. 이 곳을 택하게 된 사연은 이러하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한국이 아닌 곳에서 보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적합한 도시를 찾아보았다. 추운 곳은 피하고 싶었고 한국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호주는 내년에 갈 계획이 있어서 제거하고 지난번에 갔었던 베트남과 태국은 제외시켰다. 그렇기 하고 나니 후보지가 몇 개 없었다.
인도네시아 - 발리
말레이시아 - 코타키나발루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
중국 - 상하이
대만 - 타이베이
아내가 코타키나발루와 쿠알라룸푸르는 안 끌린다고 했고 상하이는 Github나 구글 등 일하는데 필요한 서비스들이 차단되어 있어서 제외되었다.(사내 VPN을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뒤늦게 떠올랐지만 그래도 막혀서 난감해지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발리는 우리가 지역을 고를 당시 자카르타 테러와 IS가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에 마지막 남은 타이베이가 선택되었다.
비행기표는 싼 가격이 보일 때 바로 구매했다. 도착지 별로 나름의 기준 가격을 정해서 그 가격보다 싸면 뒤도 안 돌아보고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사고 나서 더 싼 게 나오면 배가 아플 수도 있지만 기다리다 그나마 싼 것도 놓치면 더 배 아프다.
처음에 타이베이를 정했을 땐 막연하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니깐 집세도 저렴하겠지 생각을 하고 에어비엔비를 검색해보니 헉... 그게 아니었다.
물가를 비교해주는 웹사이트(링크)에서 대략적으로 서울과 비교를 해보았다.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은 한국보다 비싼 편이고 그 외의 식재료나 외식비는 서울보다 저렴한 편이다. 반면에 집세는.... 또르르... 비슷한 가격대에 에스토니아보다 작다;
검색 결과에서 고르고 골라 최종적으로 한 곳을 골라 예약을 했다. 100만 원 이하의 가격대에서는 부엌도 없고 작은 원룸밖에 없었다. 지난번 에어비엔비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이벤트로 받은 500달러 바우처가 여기서 힘을 발휘했다. 덕분에 40만 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한 달 동안 살 집을 구했다.
집은 용산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도보 5번 거리에 화시제 야시장과 대형마트 까르푸도 있다.(부엌은 없지만 마트는 존재 자체로 좋다)
이 동네는 생각보다 코워킹스페이스와 일하기 좋은 카페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ex. Cafe Nomad) 오픈 시간과 가격대 인터넷 속도, 콘센트 유무 등등 조건들을 잘 정리한 자료들을 보고 내가 지낼 곳 주변에 일할 만한 곳들을 찾아두었다.
그 외에 대만에 어딜 보러 갈지, 뭘 먹을지는 거의 알아보지 않았다. 가서 돌아다녀보면 되겠지. 우리는 다이빙을 좋아하지만 올해 다이빙은 못했던지라 여력이 된다면 대만 남부지역 컨딩 쪽에서 펀 다이빙을 할 계획이다.(고민하다 이번엔 스킵했다.)
타이베이에서 한 달 살아보기 내일부터 시작.(은 이미 한 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