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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Nov 08. 2016

가을 이야기

이야기 들려주기

옛날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어.

그 마을에 조그맣지만 예쁜 집이 있었어.

바로 엄마, 아빠 다람쥐와 아기 다람쥐 형제가 숲 속의 큰 나무에 있는 구멍에 집을 짓고 살고 있었어. 

엄마는 부지런히 집안일을 했어. 즐겁게 노래하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쓸고 닦고, 맛있는 도토리 빵도 잘 만들었어.


 다람쥐 형제들도 엄마를 도와 쓸고 닦고, 도토리 빵 만드는 것을 아주 즐겨했지.

 아기 다람쥐들은 하루 종일 바깥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어.

나무들을 기어오르고 내리면서 또 숲에서 뛰어놀면서 숨바꼭질, 술래잡기, 미끄럼 타기 놀이를 즐겨했어.


 

가을 하늘은 푸르고 나무 위의 낙엽들은 물감 칠한 것처럼 빨강, 오렌지, 갈색으로 예쁘게 물들어 있었어.


어느 날 아기 다람쥐가 나무 주위를 돌면서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데 나무 위에서 한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어. 그 나뭇잎은 하늘에서 천천히 춤을 추다가 나무 그루터기에 살며시 앉았어.


 아기 다람쥐는 한참 동안 이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어.

추운 가을 날씨가 계속되면서 아기 다람쥐는 바깥에서 놀 때 더 많은 나뭇잎들이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것들을 더 자주 보았어.


아기 다람쥐는 엄마 다람쥐에게 재빠르게 달려갔어.

“엄마. 나뭇잎들이 나무 위에서 아주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괜찮아요? 우리 어떻게 해야 돼요?” 하고 물었어.


엄마 다람쥐가 아기 다람쥐를 바라보더니 웃으면서 이야기했어.


“그래 네가 태어나고 처음 맞는 가을이구나. 그래서 너에게는 아주 새로운 일이겠구나. 엄마는 계속해서 보아왔단다.

지금 나뭇잎들이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것은 이 숲 속에 사는 모든 동물들에게 곧 추운 겨울이 온다는 소식을 알려주려고 그러는 거야. 우리에게는 겨울에 먹을 음식을 모아야 한다고 알려주고. 우리 친구 곰에게는 떨어진 나뭇잎으로 추운 겨울 동안 잠을 잘 수 있는 따뜻한 담요를 만들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거야. 나뭇잎들이 여기저기 소식을 전해주느라 바쁘게 움직이는구나.”


아기 다람쥐는 엄마 다람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였어.


 “엄마! 우리 집 앞에 많은 이 나뭇잎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뭐 없을까요?” 하고 물었어.

 엄마 다람쥐는 “글쎄… 뭐가 좋을까?” 하고 한참 생각하더니, 좋은 생각이 났다고 말했어. 엄마 다람쥐는 바느질 바구니를 가지고 와 모은 나뭇잎들을 아주 예쁜 무지개실로 묶어 나뭇잎 화환을 만들었어.


엄마 다람쥐는 아기 다람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나뭇잎 화환을 함께 만들었어.

산골짝의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가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만 한번 넘어라

폴딱 폴딱 폴딱

잘도 재주넘는다.
 

산골짝의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가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만 한번 넘어라

폴딱 폴딱 폴딱

날도 참말 좋구나.


엄마는 나뭇잎 화환을 집 대문 위에 걸어 놓았어.

그리고

“어서 오세요. 우리 집에는 함께 나누어 먹을 음식이 충분히 있어요.”

라고 써 놓는 것을 잊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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