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부정적사랑 43. 식어가고 있어요
사랑이 식어가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언제일까
커피가 식어가면 처음에 느꼈을
내 입을 꽉 채워주던 향과 풍부한 바디감은 온데간데 없고
불쾌한 산미만이 올라온다
사랑도 그렇겠지
처음에 느꼈을 감정들 ..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었던 경험들은 온데간데 없고
그 사람의 단점만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있겠지
항상 마시던 커피가 다른 맛을 내더라도 우리는 기다려준다
그 맛이 다시 돌아올거라고
그 때 그 맛을 떠올리며
하지만
한번 변한 커피는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아
원두의 상태가 또는 바리스타가 바뀌었을 지도 모르지만
또 한가지 나의 입맛이 변한 걸 수 도 있으니까
나도 너를 찾던 내 입맛이 변한 걸 수도 있어
당신이 아닌 내가
그렇게 우리는 식어가고 있는 건가봐.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