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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Dec 11. 2022

부담되지 않는 만남

듣고 공감하고, 그리고 힐링과 영감을 얻는다.

3년만 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나 이야기하게 된 지,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오늘은 제대로 힐링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만난 지 20년 된 나의 대학 동기들.. 우리는 만나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합니다.


이제 커가는 아이들의 성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려운 부분도 이야기했고, 비록 가볍게 이야기했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굉장히 치열하고 힘들게 이겨내고 있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하고 나의 못남을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잘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어?


그녀의 생활은 매우 소소해 보였지만, 규칙적이고, 반복적이고, 단단했습니다.


나는 이틀은 하고

이틀은 반성하고

이틀은 다시 시작을 결심하는 데 써버리는데.


역시 습관이라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단련시켜주는 중요한 열쇠인 거 같습니다. 그 작은 습관들은 놔두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심연의 불안을 잠재우고 그 자리에 단단한 믿음을 심어 놓습니다. 나에 대한 믿음.


그녀는 지금 플라워 디자인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고 합니다. 시작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예전부터 나는 꽃을 좋아했어."

그리고 너무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얼굴이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요즘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잘하는 거 말고, 회사생활에 도움이 되거나, 앞으로 내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태클을 받지 않을 정도의

어떤 업무스킬을 높이는 거 말고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해야 할까? 고민하던 나에게..

한 순간 내가 서있는 이 세계의 위와 아래가 바꾸고, 내 시선의 방향이 바뀌는 걸 느꼈습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거창하게 찾지 말자.

나는.. 향기를 좋아해

나는..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해.

나는.. 글 쓰는 것도 좋아하지

그래..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소한 것들로부터

시작할 수 있겠구나..

무언가 실마리를 찾아낸 거 같습니다.


오늘은 행복한 하루입니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 편안하게 내 세상을 나누고 그녀들의 세상도 나누어 받았습니다.

이런 편안함을 찾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나의 세상이 좀 더 확장되어 세상 어딘가에 뿌리내릴 수 있을 거란 은은한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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