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피로

큰일이다

by 우스갯소리

때때로 소비하고 싶은 것들이 있고

소비로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지만

예상치 못한 피로를 느끼기도 한다.


물건을 소비할 경우

디자인, 기능, 가격 면에서 최적을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마음을 결정하여 구입하는 일시의 쾌감을 얻은 후에는

물건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여 내어주고

사용법을 익히고 관리법을 익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소비란 것이 원래 그런 일이고

그러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라지만

콩깍지 시기가 지나면 먼지가 쌓이고

짐이 되리라는걸 경험적으로 알아서일까.

나는 이 과정이 좀 피곤해졌다.


이미 들인 물건을 처분할 때는

소비자가 판매자로 탈바꿈하여

당근마켓에 반값으로 내놓거나,

적어도 분리수거장에 내놓는 수고를 해야한다.

버리면 된다고 쉽게 생각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이미 자연이 인류의 쓰레기 양을 감당해내지 못하는데

마음 편히 보태는 일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다.


생각해보면 물건을 소비하는건

기회비용이 매우 일이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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