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지 마라 하게 하라" 중에서
일을 잘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리더십 스킬인 이유는...
일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경우에 아주 나쁜 악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대충’의 악순환입니다.
그 악순환의 순서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무성의함’의 결과는 일을 대충 시킨 선배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는 점을 보십시오.
대충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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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을 고민하지 않고 대충시킵니다.
2. 일을 받게 된 후배는 일을 대충 이해합니다.
3. 후배는 일을 대충합니다. (일명 삽질 or 뻘 짓을 해 옵니다.)
4. 대충 진행되고 있는 일이 과정이 불완전합니다.
5. 대충 시작된 일에 결국은 마감기한(Deadline)이 다가오고 촉박해 집니다.
6. 시간이 급하니 일단 대충 마무리 합니다.
7. 후배에게 다시 시키자니 시간이 없고 믿을 수가 없어서, 선배가 대충 완결지어 버립니다.
8. 일은 결국 처음에 기대했던 Quality를 포기한 상태에서
대충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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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순환은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거의 모든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성과의 악순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악순환의 출발점은 어디에서 올까를 생각해 보면,
결국 초두에 대충, 즉 무성의하게 지시된 일에 기인합니다.
대충 이해한 후배 또는 대충의 완결성만을 보인 후배를 꾸짓기 전에
그 일을 대충 그리고 무성하게 지시한 선배를 우선 질타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일을 천하게 주면, 천하게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선배가 일을 부여함에 있어서
충분히 고민하고, 일의 앞뒤 정황과 배경, 원하는 기대수준,
이 일의 의미, 예상되는 결과물의 형태 등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러한 악순환이 일어났을까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배들의 대부분은 아래와 같은 고충을 털어놓으며
푸념을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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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해도 하루하루 삽질하고 있는 연속인 것 같아요”
“의미 없는 일들로 매일 매일이 채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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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후배들의 고충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성의한 업무지시’ 에서 그 싹이 시작됩니다.
이처럼 학창시절에는 난다 긴다 했던 수재(首材)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을 갖게 하는 이유는
‘하고 있는 일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선배는 일을 대충시키지 않고
충분히 고민하고 적절하게 시킨다는 것은
왜 필요한 것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요구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단적으로 딱! 말씀드립니다.
업무지시의 장면에는 선배의 ‘성의’가 있어야 합니다.
조직에서 수행되는 일의 속성상 업무 지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Top-Down 방식의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이 흐름의 중간 과정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되느냐에 따라
업무의 효율과 스피드가 결정됩니다.
요즘 한참 유행하는 단어 중에 ‘애자일(Agile)’이 있습니다.
민첩하고 빠른 변화의 대응,
업무성과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최대한 효율을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애자일이 별거 아닙니다. 후배들 삽질만 안 하게 해줘도 애자일입니다.
초기 업무 지시를 신중하고 명확하게 함으로써
잘못된 의사소통을 줄이고 불필요한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도록 하는 것은
명백히 선배와 리더의 몫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때 하게 되는 업무에 대한 사전고민과
친절한 대화와 설명, 자기시간의 할애의 모습이
바로 선배의‘성의’있는 업무지시 입니다.
무성의한 업무지시는
기업 생산성 향상에 엄청난 독(毒)이 되고,
또한 후배들의 사기저하의 일등공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의있는 업무지시가 필요한 이유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사람은 특히나, 우리 직장인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자존감을 느낍니다.
(이는 앞에서도 몇 번 이야기했던 사항이고, 앞으로도 지속 강조할 내용입니다.)
직장 속에서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 만난 사람들이고 일로 엮여진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평가할 때,
그들 또는 자신이 하고 있는 현재의 일을 가지고서
평가의 잣대를 드리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와 저렇게 높은 수준과 파급효과가 있는 일을 하는 선배!”
후배들이 선배를 보고 멘토로 삼고 싶다고 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의 품성도 보았겠지만
그 사람이 하고 있는 현재의 일의 수준과 난이도,
그 사람이 만들어내고 있는 성과를 보면서 하는 말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 또는 부여 받은 일에 대해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하거나
아무런 개선과 발전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면
후배들은 슬픔과 고뇌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에 멋모르고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무개념(無槪念)의 긍정성’에 빠져있을 때에는
그냥 조직 구성원이 되었다는 것에 기뻐하면서 일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무개념(無槪念)의 긍정성’이 가진 약발이 떨어지게 되면
자기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우선 봅니다.
그리고 일과 자아를 동일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나는 뭘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면 후배는 슬퍼집니다.
후배로 하여금
자기가 하고 있는 그 일을 귀하게 여기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가 신이 나서 일하고
그래야 더 좋은 성과로 보답합니다.
그래야 후배가 성장하여 내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으며
그래야 선배는 새로운 일, 더 큰일 하면서 조직의 윗자리로 올라가는 겁니다.
이 문장을 꼭 기업하십시오.
일은 귀하게 주어야 귀하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