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단순하지만 큰 깨달음
'내가 한때는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이 요즘은 왜 그렇게 얄밉지?' ' 왜 저렇게 저 사람이 별로지?'
최근에 마음이 어려워지거나 미운 사람들을 모아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단순하지만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언뜻보면 그들이 나에게 '별로'인 사람이 된 경우는 단순히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게되면서 그들에 대해 실망했거나 그들의 어떤 부분이 admirable, 즉 존경스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은 말은 이렇게 하면서 행동은 달라.'
'이 사람은 욕심이 너무 많아.'
'이 사람은 남의 말을 너무 많이 해.'
이 사람들의 행동이나 인성의 흠집들 때문에 -나는 적어도 그런 면들에 있어서는 그들보다 우월하니까- 나에게 그들이 어렵거나 불편해졌다고, 혹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러다가 언제부터 그들이 이렇게 불편해졌나 라고 생각하다 발견한 것이,
이 모두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들로 인해 내 마음이 어려워지고 힘들어졌던 경험이 하나는 꼭 있었다는 거였다. 그들이 나에게한 행동이나 말로 인해 내가 고민하거나, 불편하거나, 아파했던 경험. 그로 인해 나의 마음에 난 작고 큰 상처들이 생겼었다. 사실 '상처'라는 단어는 너무 커서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불편에서부터 나를 엉엉 울게 만든 큰 사건까지.
신기한것은 항상 그 상처받은 사건, 불편했던 사건으로 끝났던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사건들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나는 깨끗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전혀 아프지 않기에 다 잊었고 용서했고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작고 사소해서 지금은 희미해져버린 작은 불편이었을 지라도 그 이후로부터 slowly but surely 그 사람들은 나에게 있어서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사람들,' '별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되었다.
이것이 나에게 커다란 깨달음이 된 이유는 내가 누군가를 판단하는 이유가 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새롭게 깨달아졌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에 난 자그마한 상처 하나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되고 그로부터 판단과 미움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의 단점은 아무리 큰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전에는 내가 그닥 상관할바가 아니다. 아무리 남에게 괴팍한 사람이어도 나만은 항상 사랑해주고 나에게는 친절하다면 나는 그 사람을 항상 옆에 두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다른 사람의 크고 멋진 장점일지라 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불편'을 주면 그것은 결국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비판받아 마땅할 그 사람의 흠으로 보인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그 흠, 단점들이 바로 내가 낀 색안경에 나있는 '흠', 결국 나의 마음에 난 상처때문일 수 있다는 것.
나를 불편하게 하는 모든 사람들을 피하고, 비판하고, 그들을 내 주위에서 몰아내는 것이 나를 평안하게 해주지 않겠구나 라는 깨달음. 나의 마음에서 난 상처들을 잘 치료받는 것, 나아가서는 상처를 많이 안받도록 건강하게 내 마음을 관리하는 것도 참 중요하겠다 라는 생각. 단순하고도 큰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