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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를 잠재운 베수비오 화산을 오르다

나폴리에서 베수비오 화산 당일치기 방문기

by 홍천밴드

오늘은 폼페이 문명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한 베수비오 화산을 방문했다.


베수비오 화산은 나폴리 가르발디 역에서 20여분 기차로 달리면 화산에서 가장 가까운 에스콜라노 스카비역에 도착한다. 기차역에 도착하면 왕복 버스표를 사야 한다. 기차역 바로 앞에 있는 곳에 가서 다음 버스가 언제 있냐고 물어보니 11시에 있고 왕복 버스비와 화산 입장표 포함해 30유로 현금이라고 했다. 근처에 있는 ATM기에 가서 현금을 뽑아와서 11시 버스표를 예약했다. 한 시간 남짓 시간이 남아서 투어 회사 앞에서 어느 카페에 가야 하는지 검색하고 있는데 덩치 좋은 아저씨가 와서 11시 버스예약했냐며 지금 자리가 있다고 바로 오라고 했다. 작은 행운이 따랐다.


버스로는 30분 정도 타고 가는 데 가는 길이 엄청 구불구불 도로 폭도 좁았다. 웬만한 운전실력으로는 운행이 어려울 것 같았다. 버스에 내려서 40여분 정도는 또 산행이 기다리고 있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돌과 흙들은 화산재와 화산암들이다. 일반 산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올라가는 길은 꽤 언덕이었고 이 또한 나이 들면 못하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양옆으로 나이가 지긋하신 서양인들이 아주 많이 지나갔다. 베수비오 화산에 오는 동양인은 별로 없는지 우리가 유일했다.

엄청난 규모의 전경과 화산을 눈앞에서 가까이 볼 수 있다. 정산에 오르면 화산구를 볼 수 있는데 아직도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베수비오 화산은 활화산이라고 하던데 갑자기 화산이 폭발하는 건 아닌지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연기를 주의 깊게 봤는데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는 않아 사진 찍고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보다 햇빛은 강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날도 맑아 나폴리 도시 전체 전경이 아주 멀리까지 보였다. 내려가는 길은 꽤 미끄러워 주의를 기울여서 다리를 딛어야 했다. 화산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 2시간을 주는데 올라갔다 내려오면 2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다시 버스를 타면 에스콜라노 스카비 역에 내려준다. 그 근처에 적당해 보이는 피자집에 갔는데 역시 이곳도 맛있었다.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화산을 산행하는 것과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멋진 장관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와봐야 하는 관광지다.

베수비오 화산구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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