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음악 앨범을 낼 수 있다
요즘은 정말 세상이 좋아져서 예전에는 어마무시한 장비값이 엄두가 나지 않아 못했던 것들을 이제 누구나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그중에 음악 만드는 것도 요즘 너무나도 쉬워졌다. 물론 기타나 베이스 같은 악기를 다룰 수 있다면 더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지만, 모른다고 해서 못 만드는 건 아니다. 요즘 음악은 기계 사운드도 많아서 기타 사운드는 없어도 만들 수 있다.
일단 PC보다는 애플 노트북이나 아이맥 류가 있으면 더 좋다. 왜냐하면 기본 앱으로 Garage Band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더 고급 사양의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지만, Garage Band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나도 지금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Garage Band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모든 애플 제품에 있는 프로그램이라 파일을 아이클라우드에 올려놓으면 어떤 디바이스라도 연결해서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음악을 만들어야 되니까 맥북을 사야 하는 좋은 이유가 된다.
Garage Band를 켜고 음악을 만들 때는 보통 나는 기타를 이용한다. 악상이 떠오르는 때가 있으면 음성녹음도 해놓는 편인데 요즘은 통 떠오르는 악상이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기타를 잡고 이것저것 아무 코드나 쳐본다. 그러다가 괜찮은 리프인 것 같으면 드럼을 입힌다. 요즘 드럼은 박자만 정해지면 드러머 스타일을 선택만 하면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기타랑 드럼이 대충 되면 노래를 즉석에서 떠오르는 대로 녹음해 본다. 이렇게 하면 대략적인 곡의 느낌을 만들 수 있다. 마음에 들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본다. 키보드 소리도 넣어보기도 한다. 여러 번 수정을 하면 대략적인 곡의 뼈대가 안성 된다. 그러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열어보지 않는 곡이 되기도 하고 완성이 되는 곡이 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한다. 창작의 고통이 이런 것 아닐까. 아마 이걸로 밥 먹고 산다고 하면 정말 머리 아플 것 같다. 이렇게 곡이 완성되면 뿌듯하다.
이런 곡들이 모이면 음악 유통하는 업체를 찾아본다. 두 번만에 우리 음악을 유통해 줄 업체를 찾았다. 유통 업체는 개인이 일일이 음악 플랫폼에 음악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그 일을 대신해 주고 수수료를 챙겨간다. (음악 제작회사가 따로 있으면 그 제작회사와 가수가 유통업체에서 전달해 주는 수익을 또 나눠가진다.) 업체가 요청한 정보를 그대로만 전달하면 앨범은 세상에 나온다.
저작권 등록은 그 이후 본인의 선택이다. 등록 시 20만 원 비용이 든다. 한 번만 내면 되긴 하지만, 그 비용은 절대 회수가 안될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정식으로 저작권도 등록한다. 저작권협회는 작사, 작곡, 가수 이렇게만 저작권을 준다. 연주자는 실연자 협회에서 저작권을 준다. 그래서 그쪽도 가입을 한다. 그러면 한 곡당 유통업체, 저작권협회 실연협회에서 돈이 들어온다. 저작권료 구조는 상당히 복잡하고 저작권료로 부수입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저작권료가 들어온다. 보면 웃음이 나오는 금액이지만 그 금액을 얻으려면 그래도 꽤 여러 번 스트리밍을 해야 한다. 누군가가 들었다는 것인데, 그 누군가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