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버리기
한동안 이사를 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어느새 집안에 물건들이 하나둘씩 쌓이더니 물건으로 가득한 서랍을 발견한다. 언제 이렇게 많아졌나 싶다. 날을 잡고 안 쓰는 물건들을 버리기로 한다. 구석구석 무언가 많다. 책장에도 한번 읽고 안 읽은 책들이 가득 채 있어 정말 다시는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을 상자 안에 넣는다. 지난번 이사할 때 상자 안에 있던 책도 다시 발견한다. 역시 안 읽을 것 같은 책은 버리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리곤 망가져버린 물건이나 쓰임이 다된 물건들도 한 군데에 모아 본다. 모아보면 꽤 된다. 짐 덩어리 책과 물건들을 버린다. 이상하게 무언가를 버리면 마음이 조금 좋아진다. 내 공간에 그만큼의 공간이 다시 생기는 거니까. 방을 둘러보면 아직 버릴 물건들이 많다.
옷장에도 안 입는 옷들이 많다. 이상하게 옷을 정리할 때는 아 이 옷이 있었구나 다음에 입어야지 하면서 버리지 않는 옷들이 많은데, 여지없이 다음에 잘 입지 않는다. 그 당시에 자주 입는 옷들에만 손이 가고 한번 안 입기 시작한 옷들은 그대로 먼지가 쌓인다. 이런 옷들을 일 년에 한 번에 기부를 한다. 작년엔 깜빡하고 기부하지 않았더니 옷장이 비좁아져 있다. 마음먹고 정리해야지 하는데 옷 정리하러 들어갔다가 갑자기 다른 할 일이 생각난다.
인간이 사는데 그렇게 물건이 많이 필요할까? 그렇다고 구석기시대처럼 자급자족하면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건을 사고팔아야 경제도 돌아가는 거니까 필요한 물건은 사고 버리는 게 맞긴 하는데 이렇게 세상에 쓰레기들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는다. 사용감이 없는 물건은 당근으로 팔면 좋은데 당근 하는 것도 짜증 나는 경우가 많아 최소 금액이상은 되어야 한다. 오천 원짜리 팔자고 이리저리 내 일정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일정 금액 이상되는 물건이 아니면 그냥 버리는 게 낫다.
인간은 역시 망각의 동물이라 공간을 비웠으니 다시 채울 생각에 쇼핑몰에 들어가 구경을 하는 행동을 선택하고 만다. 그래도 웬만하면 꼭 필요한 물건을 사기로 마음먹고 구경만 하기로 한다.
간단 정보
헌옷 기부 (연말정산도 가능)
https://www.beautifulstore.org/
폐가전 무료수거 (소형 가전은 5개이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