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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Apr 15. 2024

46세의 결혼식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05

46세의 결혼식


해운대구 송정에 있는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을 빌려

진심으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만 초대했다.


삼 십만 원 주고 웨딩드레스를 빌리고

평화시장에서 산 보라색 리시안셔스 꽃으로

밤을 새워 부케를 만들었다.

신부 입장곡은 캐논D로 직접 골랐다.


초대손님들의 사진 프레임을 테이블에 놓았고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주변을 꽃으로 장식했다.

마박이는 우리 사랑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지인들이 돌아가며 축하 스피치를 했다.


이날은 비가 억수같이 와서

우리가 정말 정말 잘 살 것임을 예고했다.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참 아름다운 기억이다.



*마박이: 남편 애칭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작은결혼식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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