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도 달라 보이는 마법
비치로 가는 길의 집과 가게들은 외국 영화 세트장처럼 생겼다. 길거리는 깨끗했고 가끔 그라피티가 보였다. 차들이 아주 작은 로터리를 도는데 그 풍경이 참 귀여웠다.
도착해서 본 비치의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다. 바다와 하늘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색처럼 연결된 듯 맑고 깨끗했고, 그 속에 떠있는 구름은 옆으로 길지 않고 위아래로 통통했다. 외국 명화에서 봤던 풍경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한국이었다면 비둘기를 많이 봤을 텐데 이곳에선 근처에 비치가 있어서 그런지 갈매기를 자주 봤다. 채도 높은 주황색 장화를 신어 호주의 햇빛 아래에서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외국에 있다는 들뜬 마음은 어쩌면 갈매기도 달라 보이는 마법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끔 갈매기를 보면 그들은 노란 장화를 신고 있었다.
여행 그림책 <1월의 그 여름>은 일러스트 기반의 독립출판물로 스마트 스토어 라곰지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1월의 그 여름'은 그림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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