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gomji May 21. 2022

11. 멜번 (3)

머리가 헝클어지고 얼굴에 잔뜩 먼지가 묻어도 즐거웠다

멜번의 아침은 아주 평범했다. 출근길의 바쁜 발걸음과 표정 없는 얼굴들은 어디든 같았다.

소중한 점심 시간. photo by lagom_ji

도시를 떠나 점점 숲으로 들어가는데 숲의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다.

꼬불꼬불 숲길. photo by lagom_ji

퍼핑빌리 입구엔 앵무새들이 가득했고, 귀엽지만 적당한 거리에서 보는 게 좋았다.

앵무새 아이돌 그룹. photo by lagom_ji

퍼핑빌리 기차는 하얀 증기를 크게 내뿜고 출발한다. 벨그레이브에서 출발해 레이크사이드로 도착하는데 창틀에 걸터앉아 가면 더 생생하게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출발 전 벨그레이브. photo by lagom_ji

바람을 맞으며 가까운 숲, 넓게 펼쳐진 숲, 푸른 하늘로 시선이 옮겨지는데, 대자연에 감동해서 웃다가 아무 말이 없어지기를 반복했다.

고요한 단데농 국립공원. photo by lagom_ji

쌩쌩 달리던 기차의 속도가 느려지고 간혹 길가의 사람들과 만나면 서로 손을 흔들기도 했다.

나도 저렇게 탔겠지. photo by lagom_ji

신나게 타고나면 머리가 헝클어지고 얼굴에 까만 먼지들이 잔뜩 묻어도 재미있었고, 인간이 최소한의 룰을 지켜 소중한 대자연이 주는 벅찬 감동을 오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지혜로웠다.


여행 그림책 <1월의 그 여름>은 일러스트 기반의 독립출판물로 스마트 스토어 라곰지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1월의 그 여름'은 그림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버전입니다.


라곰지샵 <1월의 그 여름> 링크 |

https://url.kr/z7qyl2

매거진의 이전글 10. 멜번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