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봄볕에 졸리 듯 흐느적거리는 바람 타고
나무에 수염이 나왔나 봅니다
온몸에 허연 수염 잔뜩 붙인 이팝
갓 나온 어린 수염 햇볕에 말리며
하얗게 웃는 듯합니다
가슴에 꽃을 단 나이 지긋한 할머니
손주가 달아준 카네이션
혹여 떨어뜨릴세라
사부작사부작 걸어가시는데
질투 난 이팝나무
저도 어른인데 꽃을 받지 못했다며
흰 수염 잘게 흔들어
괜히 심술부리는 듯한 모습에서
하얀 백발 감추시려 염색으로
가려보지만
며칠 지나 삐죽 내밀던
아버지의 흰머리카락이 어른거려
지나던 발길 멈춰 세워
가만히 이팝을 담아봅니다
그리움 기억하는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