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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동댁 Apr 12. 2022

오후 1시의 봄날


상호대차로 빌린 책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이를 가지러 주민센터에 갔다.

점심시간 걸릴까 봐 서둘렀더니 금세 다녀왔다.

미세먼지도 없고, 오랜만에 날이 참 좋다.

아침부터 한참 걸었더니 이내 다리가 아파 벤치에 덜앉아 빌려온 책을 꺼냈다.


허나 햇살이 눈부셔서 글씨가 안 읽힌다. 그래서 멍하니 눈에 들어오는 대로 운동기구와 나무 그림자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잠시 어지럽더니 이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이렇게 자연이 좋은데, 책이라니.. 하며 햇빛이 시샘하는 기분이다.


흔들흔들 꽃이 리듬 타는 걸 눈으로 보며

살랑살랑 볼에 와닿는 바람을 느낀다.

점심을 준비하는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주방 창문을 통해 들리더니 이내 음식 냄새도 나기 시작한다.


오후 1시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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