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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Nov 09. 2023

괜찮다 괜찮다

죽은 할매 늙은 손자 배를 문지른다


내노라 하는 명의 저리 가라는 누이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 ... 지겹게 들은 할매 잔소리

누이 입에서 들었을때 매가 그랬다

괜찮다고


육개월 이사탕 저사탕 소용 일도 없더니 미친 할매 알사탕 두알에 거짓말처럼 눈부시던 전구가 성탄 꼬마 전구가 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바람소리 들리는 딱따구리 두들기는 목탁소리

어지러운 밤하늘 별 무리중 전구불

마음속에 보이는 따가운 불 멍든 성탄트리 잡생각

우동국물 생각나는 찬바람 참 시원하다

푸념처럼 속 상하면 다 버린다는 할매 말 생각난 밤

어쩌다 미리 받은 성탄 선물이던가

꿈속에 할매가 종아리 친다


괜찮다 괜찮다


거짓말처럼 잘 모르면서 주둥이 내민 바보

귀쌈지 얻어 맞을 눈 윙크 햇볕 맞으며

걷고 또 걸으며 근대 국 시금치 죽어라 며칠

생전 처음 먹어보는 약방 알사탕 두알

맑고 파랗디 파란 하늘 속 있어도 없는 별무리

반짝이는 성탄 꼬마 전구가 소풍을 던가

죽은 할매 늙은 손자 배를 문지른다


괜찮다 괜찮다



                               '23.11.9   신기한 일주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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