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고 찾는 꿀팁
신나게 놀았으니, 이제 슬슬 재취업을 준비할 시기가 왔다. 이미 한 번 대기업 서류를 합격한 경험이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재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퇴사 전 서류를 넣었던 이력서가 있으니 다른 준비가 필요했다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회사의 조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지 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본격적으로 공고를 찾기 전에 두 가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조건을 정했다.
1. 오프라인 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
2. 자체적인 문화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것
3. 적어도 연봉을 전보단 높여갈 수 있는 곳일 것
사실 3번의 조건은 어렵지 않았다. 업계 특성상 연차에 비해 연봉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높여가려면 충분히 가능했기에 1,2번 조건에 집중해서 공고를 찾기 시작했다. 성격이 그런건지 뭔지 항상 업계를 옮겨다녔기에 업계보다는 내가 해온 업무를 잘할 수 있거나 새로 배울 수 있는 업무가 있는 곳을 더 선호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1,2번을 모두 충족하는 공고는 없었다. 2번의 조건은 생각보다 범위가 넓었지만 1번을 충족하는 회사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어렴풋이 적합한 공고를 찾는 거 자체가 쉽지 않을 걸 직감했기에 소위 '100개 넣어서 1개 붙는 취업'이 아니라 '하나를 넣어도 잘넣는 취업'을 하자고 다짐했었다. 물론 이건 어느정도 여윳자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재취업 준비를 시작했기에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기도 했다. 사람인, 잡코리아, 링크드인, 리멤버 등 공고를 확인 할 수 있는 모든 사이트에 매일 접속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공고가 많이 없어 사용한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나처럼 기준이 확실해서 공고 찾기 어려운 분들에게 꿀팁이 되었으면 좋겠다.
<채용 공고사이트 검색방법>
1. 최대한 많은 사이트를 확인하자
회사에서 공고를 올리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1개의 채용사이트만 이용하는 경우, 여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 일부 사이트에는 상시채용을 업로드하나 일부 사이트에는 상시채용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한두개만 확인할 경우 놓치는 공고가 있을 수 있고, 알고리즘에 따라 보지 못했던 공고가 상위에 뜨는 경우도 있으니 채용공고 사이트는 항상 다다익선으로 확인할 것.
2. 키워드를 정하자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회사가 노출되도록 키워드를 세분화하여 검색하자. 마케터라고 마케팅으로만 검색하면 놓치는 공고가 나온다. 어떤 문구로 어떤 단어를 선택하여 공고를 등록할지는 인사담당자 마음이기 때문. 예를 들어 브랜드 마케터라면 크게는 마케팅부터 세분화해서는 특정상품+마케팅 또는 특정상품 으로만 검색하는 등 검색 키워드를 세분화,다양화 하자.
3. 채용사이트에 이력서를 오픈하자 (특히 링크드인)
특히 경력이 조금 있는 분들에게는 필수! 헤드헌팅이 꼭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외로 공식 공고가 없는 헤드헌팅이 정말 많다는 것. 꼭 이력서를 오픈해서 헤드헌팅을 받아보자. (요즘 채용사이트는 현재 다니는 회사에게 이력서 비공개할 수 있으니 몰래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꼭 추천!)
<일반 포털&SNS 검색 방법>
1. 뉴스레터와 뉴스를 적극 활용하자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사업이 확장되거나 전혀 예상치 못한 회사에서 신규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 업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아야 채용공고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확인할 수 있다. 평상시보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자! 요즘 세상의 이슈를 빠르게 알려주는 SNS나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관심있는 회사의 인스타그램은 꼭 팔로우하자. 생각보다 SNS를 통해 채용을 알리는 회사도 많다.
2. 회사와 서비스의 이름은 다르다
내가 관심있거나 몸담고 있는 업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은 금물. 큰 기업이 아니고서야 내가 모든 업계의 회사를 알 수는 없다. 특히 사업자등록증 상 회사의 이름과 운영하는 서비스의 이름이 전혀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꼭 회사의 정식명칭을 알고 검색하자.
3. 공홈은 나의 미래
공식 홈페이지, 평상시라면 쳐다도 보지 않았겠지만 의외로 공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회사의 최신 뉴스, 최근 동향, 신규사업 등) 또한 공식 채용 공고를 꼭 홈페이지에 올리는 회사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에 정말 가고싶었던 회사의 경우, 항상 들어가서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자. (공홈이 없다면 SNS)
이렇게 공고를 찾고 이력서를 수정하기 시작한 나의 5월 말, 백수가 되고나서 처음으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막상 바쁠 때는 업계 소식을 듣고도 잊어버리거나 관심을 가지고 찾아볼 일이 없었는데 역시 사람이 제일 똑똑해지는 때는 무엇인가를 '준비'할때가 아닌가 싶다. (자매품 수능) 하나둘 이력서를 넣으며 다음에 내가 갈 회사에 대해 약간의 희망과 꿈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사회초년생 첫 취업보다 이번 이직이 더 어려울 줄은 이 때는 몰랐지. 나이가 들수록 세상은 점점 어려워진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된 취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