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
손이 가렵다.
새벽마다 가렵다.
올해 초에 생긴 주부습진이 쉬이 낫지 않는다.
아마도 내 감정의 기폭제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이 상황과 왜 나 혼자만 이 주부습진에 시달려야 하는 궁극적인 원인에 있는 것 같다.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봤다.
연인과의 사랑스러운 눈빛과 다정함, 그리고 간지러운 토닥거림.
설렘이 가득했던 그때 그 시절
멍청했던, 아둔했던 그래서 떠나보냈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늘 사랑을 넘치게 해 줬는데,
늘 다독여 주곤 했었는데,
너무 길들여진 상태로 살아왔던 것일까.
부족함을 모르고 겸손하지 않았음을 반성하라는 신의 뜻일까?
그때의 기억이 지금의 나를 더욱 아프게 한다.
바보같이.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난 도망치다시피 집을 나섰고 회사로 왔다.
뭐라도 쓰자하고 앉았지만 푸념만 한가득.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이 공간만큼은 내 것이니까, 내 마음이니까.
나만의 시간인데 주부습진만큼이나 마음이 가렵고 성가시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망각의 차를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