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부자 May 10. 2024

말랑말랑

말이 건조하다.

대꾸하기 조차 싫다.

기싸움이 시작된다.

마음이 딱딱해진다.


이런 대화가 사람과 사람 사이엔 늘 존재한다.

그리고 요즘은 주로 딱딱한 겻 같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덜 받는다.

기대도 없고 그러려니 포기하니까.


새벽 두 시 언저리에 아이의 잠투정에 일어났다가 우연히 아내와 대화를 하게 됐다.

오랫동안 서로 공유하지 않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

오해가 풀리고 아내의 입장도 이해가 됐다.

갑자기 딱딱했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오해에 대한 미안함이 쑥스러움으로.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풀린 기분으로

어제의 일에 대해 사과하고 딱딱해진 아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 줘야겠단 결심이 선다.

말랑말랑하게.

말랑말랑하게 지낼 수 있게.


유난히 창밖의 새벽공기가 부드럽다.

말랑말랑한 마음에 잠은 쉬이 오지 않는다.

여름이 오려나보다.




이전 01화 무료건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