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한다'고 하면
다들 내가 시간이 많은 줄 안다.
문제는 나도 내가 시간이 많은 줄 안다는 거다.
낮은 놀기에 참 좋다.
어딜 가든 저녁보다 한산하고
저녁에 문 닫는 곳에도 갈 수 있다.
하지만 낮에 놀면
일이 뒤로 미뤄지고 시간이 모자라 진다.
직장 다닐 땐 많은 문제들이
외부에 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 내 일의 문제는 대부분 나 때문.
시간이 없으면 그만큼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분이 다운된다.
그럴 땐 내가 내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자존감도 떨어진다.
오락가락하는 컨디션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되도록 단단한 틀을 짜 본다.
그럼에도 또 누가 낮에 부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