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등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소개팅 프로그램이 인기다.
연애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꼭 등장하는 '몰표녀'와 '몰표남'들이 꼭 있다.
이번글에서는 첫인상 5초만에 꽂힌다는 '몰표여신'들을 분석해보려 한다.
제공하는 정보를 자신에게 잘 이용한다면, 독자분들 소개팅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연애에 성공하려면, 상대를 알아야 하는게 아니다.
연애는 결국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고있는지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다.
'응 얼굴 예쁜게 전부야'
라고 냉소적으로 일갈할 걸 안다.
그러나 이 글은 '예쁜게 다가 아니다'는 뻔한 말을 할거다.
뻔하지만 그게 진리니까.
나만큼 이 사실을 직접 경험했고, 결과로 만들어낸 사람도 없다.
나는 20대 초반 미스코리아 대회와 슈퍼모델 대회 모두 출전했다.
그리고 그 대회들에서 나름 의미있는 상을 거머쥐었다.
두 대회가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유명한 미인대회다.
성과를 거두었다는 건 어느정도 이 방면에 있어선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나도 내 외모가 특별히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대부터 전업작가 일로 먹고 살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모자를 눌러쓰거나 안경을 끼고 다닌다.
비쩍 말랐고 시간이 아까워 옷도 아무거나 챙겨입는다.
그런데도 나보고 당장 소개팅 나가서 애프터를 받아오라 하면, 솔직히 쫌 자신 있다.
(당연히 추레한 이 상태 그대로 나가겠다는 말은 아니다.
머리도 감고 옷도 갈아입고 화장도 공들여 하고 나갈 것이다.
여자에게 그런것들은 완전 중요한 무기다.)
모든 여성들은 각자 자기 자신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 내가 뭐 컬러 컨설턴트나 이미지 컨설턴트 같은건 아니지만, 미인대회라는 경쟁을 거쳐오면서 봐온 수많은 여성들을 보면 그렇다.
자신이 좀 통통하다고 자신 없어 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밋밋한 이목구비가 컴플렉스라고 하는 여성들은 화장술을 좀 연구해보면 된다.
이목구비 중에 그래도 뭐 하나는 예쁜 곳이 있을 것 아닌가. 그 부분을 강조하면 된다.
(아, 노파심에서 덧붙이자면 누가 봐도 고도비만인데 매력발산 어떻게 하나요 이런 질문은 자제해주길 바란다. 그런 사람들까지 품어줄 생각은 없다. 일단 정상체중부터가 레이스에 참가할 기본 자격이다. 그리고 이미 알겠지만 피부는 열심히 관리하자. 깔끔하고 맑은 피부도 예선이다.)
내 주장이 납득이 간다면 다음 단계를 따라가보도록 하자.
일단, 자신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게 첫 단계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 과정을 대충해선 안된다.
그냥 엄마한테 "엄마 나 어디가 예뻐?" 이딴 식의 질문으로 알아낼 수 없다. 엄마들은 다 딸이 예쁘다. 여드름 나고, 살 아무리 쪄도 예쁘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자기 자신을 해체한다는 느낌으로 구석구석 낯설게 바라보고, 긍정적이라 생각하는 부분들을 체크한다.
깊이 고민해본 다음엔 '단어'들을 연구할 때다.
CHAT-GPT에게 "여성스럽다"는 단어와 관련한 형용사를 알려달라고 했다.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참고하자.
[ 사랑스러운, 청초한, 우아한, 감성적인, 애교 있는, 밝은, 활기찬, 유쾌한, 쾌활한, 애교 있는, 귀여운, 청순한, 우아한, 기품 있는, 맑은, 깨끗한, 유연한, 호기심 많은, 긍정적인, 섹시한 ]
이것도 너무 많다. 좀더 익숙한 매력 타입들을 추리면 다음과 같이 된다.
[ 귀여운 / 청순한 / 우아한 / 맑은 (깨끗한) / 섹시한 / 밝은 / 지적인 ]
결국 6가지 타입이다. 물론 중복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욕심을 내본다면 전부 다 가진 여자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역사에 길이 남는 미녀 모니카 벨루치 같은 여성 아니었을까.
하지만 가진 매력이 무조건 많다고 좋은게 아니다.
중요한 건 상대에게 첫 인상에서 어떤 단어를 '각인' 시키는가다. 여러개의 매력은 오히려 핵심 매력을 흐릴 뿐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하트시그널2의 임현주 배우.
첫 등장부터 남성 출연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몰표를 받았다.
그녀의 첫인상이 어땠길래?
새하얀 피부와 단발머리,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귀여움'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그 다음 연관 단어로 '밝음', '청순함', '맑음(깨끗함)' 이 따라붙는다.
이렇게 핵심 매력을 발산하고, 그 다음 따라오는 단어들이 연결되면 너무 좋은 결과를 만든다.
백전백승이다.
하트시그널3의 박지현님.
첫 등장부터 남자 출연자들을 긴장하고, 안절부절하게 만들었다. 이분의 핵심 매력은 단연코 '청순함'이다.
거의 모든 남자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게다가 '우아한', '맑은 (깨끗한)' 느낌도 따라붙는다.
그런데 두 출연자의 이미지를 보다보면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맞다. 둘다 정말 환하게 웃는다.
그리고 그 웃음이 자연스럽다.
가식적으로 웃는다 이런 느낌이 아닌, 자연스럽게 터져나오고 그 웃음이 너무 예뻐 주변 분위기마저 훈훈하게 만든다.
매력을 발산하는 핵심이 이것이다.
웃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미인대회를 나가면 가장 먼저 연습하는게 스마일이다.
그렇다고 늘 치즈~ 하듯이 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 건 아니다.
전문가는 디테일에 나뉜다.
섹시한 여성은 어떤 미소로 매력을 발산하는지 알아보자.
<솔로지옥>에 출연한 프리지아 송지아 님이다.
한국 연애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좀 신선했던 타입의 매력이었다.
그녀는 본인 입으로 "귀엽고 섹시하다"라고 말한다. 몰표녀일 수 있었던 이유다. 자기가 스스로 자기 매력을 파악하고 표현해낼 줄 안다? 그럼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초강력 핵무기 보유하고 있는것과 똑같다.
섹시함, 도도함, 우아함이 매력인데
이런 타입은 대놓고 활짝 웃진 않는다.
본인이 가진 매력이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감을 줄 정도로만 웃는다.
개인적으로 이 단계는 정말 고수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지아님은 무용을 전공해서인지 화장법이나, 옷 입는 스타일이나, 헤어스타일이나 모두 최고로 표현해낼 줄 안다.
그래서 '스스로의 매력을 정말 잘 알고 최고로 잘 표현해낼 수 있다'는 분들께 추천하는 맞춤형 덜 웃기 방법이다.
하지만 좀 위험하니까 조심하도록 하자.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당신은 이제 걸음마 하나 뗀 셈이다.
미안하지만 이 연구는 끝이 없다.
트렌드도 계속 바뀌고, 나이도 드니 걸맞는 매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에서 언급한 '몰표 여신'들도 지금도 계속 연구하고 수정보완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이번편은 소개팅에서 임팩트 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다음편에선 소개팅에서 '말빨', 즉 '컨텐츠'로 승부보는 방법에 대한 비법을 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