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상대를 고를때 얼만큼의 기간이 적당할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중간에 공백 없이 최소한 1년은 만나봐야 하고, 2년 이상 연애할수록 이혼할 확률은 줄어든다고 본다.
안좋은 경우는 1년 미만, 특히 4개월~6개월 정도 만나고 결혼하는 케이스다. 연예인들의 이혼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공통적으로 연애기간이 무척 짧았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워낙 열정적이고 감정적인 직업군에 있는 이들이라 눈이 맞으면 바로 추진하는 케이스들을 종종 보는데,
결말이 좋지 않다.
결혼 전 연인과 얼마나 교제 기간을 가져야 하는지를 연구한 자료(Emory University, Francis-Tan & Mialon, 2015)가 있다.
에모리 대학에서 2015년 3000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 전 3년 이상 연애한 커플은 1년 이하로 연애한 커플보다 이혼할 가능성이 39% 더 낮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는 결혼 전 충분한 시간 동안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결혼 후의 안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연애 기간만큼이나 결혼 시기도 중요하다고 한다. 뻔한 얘기지만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게 결혼생활의 안정성에 더 유리하다. 너무 이른 나이거나 너무 늦게 결혼하는 경우 결혼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그리고 과거의 복잡한 관계들이 결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굉장히 클래식한 말이다. 너무 뻔해서 더할 말이 없을 정도. 연구 결과가 그렇다니 뭐 어쩌겠나.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결혼 전 연애기간은 세가지 이유로 중요하다.
첫째, 연애 초반 감정은 반드시 식는다. 연애 초반의 흥분 상태에서 결혼을 결정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 관계가 시간이 흘러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상대방의 진면모가 더 잘 보인다. 연인과 부부는 싸우면서 더 단단해진다. 서로 다른 의견으로 인한 갈등이 빚어졌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아야 한다.
둘째, 빨리 결혼을 추진하려는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본인은 천천히 관계를 가지며 상대를 살피고 싶은데, 상대가 빨리 결혼부터 하자고 채근한다면 의심센서를 가동해봐야 한다. 뭔가 감추려고 하는 건 아닌지, 무엇 때문에 결혼을 서두르는지 대화를 해봐야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엔 특히나 결혼을 빨리 해야 할 이유란 전혀 없다. 결혼한 부부도 제도적 불합리 때문에 신고 안하고 그냥 사는 경우도 많은데. 왜 결혼부터 하자는걸까? 잘 따져봐야 한다. 사기꾼일 가능성도 있다.
셋째, 결혼은 의사소통이다. 상대방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상대방을 단순히 '좋아해서' 결혼해선 안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왜냐하면 결혼은 진짜 현실이다. 인생에서 사고와 사건은 계속 발생한다. 이랬을 때 두 사람 중 누가 총대를 메고 달려들어 해결하는지 관계 설정이 잘 세팅되어 있어야 한다. 이 관계 설정이 평생 간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20대에 운명의 짝을 만날 순 없다. 불가능하다. 40대에 운명의 상대를 만났고, 본인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그때도 1~2년을 지켜봐야 할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말이다.
중요한 건 만남 기간이 얼마나 됐건 간에 파트너를 '잘 알고 있다'는 믿음이다. 내가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이 믿음과 신뢰는, 결혼생활에 든든한 기둥이 된다. 두 사람이 함께 꾸려가는 삶에 '예측가능성'을 더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잘 이해했는지 스스로 점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연인 상대와 함께 질문하며 이야기해봐도 좋다.
1. 결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결혼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결혼은 연인 관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는지?
2. 결혼 상대의 다양한 면을 본 적이 있는지?
누구나 가식적인 면이 있다. 가식적이고 연기를 하는 상황에선 상대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스스로의 감정을 숨길 필요가 없을 땐 어떤 말투를 쓰고 표정을 하는지 알고 있는지.
3. 결혼한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 같은지.
결혼했을 때 얼마나 행복할지 예상을 미리 해보는 게, 이혼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Baker, McNulty, & VanderDrift, 2017)
4. 혹시 콩깍지 씌인 상태는 아닌가?
'반대가 끌리는 이유'라는 노래를 들어보면, 나와는 정반대인 성향 때문에 연인에게 끌린다는 가사가 적혀있다. 하지만 이 정반대의 성향은 이후 결혼생활을 할 때 미치게 만드는 부분 중 하나다. 내가 이 사람의 장단점을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5. 결혼생활을 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풀 것인가?
이 질문은 무척 중요하다. 어떻게 풀 것인지 미리 대화를 하길 바란다. 물론 대화로 풀어야 한다. 하지만 막상 갈등이 빚어지면 상대가 입을 다물거나 대화가 안 통할 정도로 불같이 화를 낸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꼭 대화를 하자고 미리 다짐을 받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450p7goxZq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