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연애하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에 시청쪽 덕수궁 내부~덕수궁 돌담길 한번 연인과 산책하길 추천한다. 낙엽이 예쁘고 조명이 은은하니 괜찮다. 기온만 적당해도 인간의 기분은 상당히 온화해진다. 그래서 연인간 사소한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진다.
덕수궁 돌담길 걸으면 헤어진다는 미신썰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미신일 뿐이다. 내가 길거리에서 보따리 펴놓고 헤어짐 방지 팔찌 같은걸 팔고 있을테니까 키 커 보이는 여자 하나 있으면 부디 들러주길 바란다.
오늘은 군살 제거하는 일상의 습관 가지고 와봤다. 기왕에 연애 할거면 좀 관리된 몸으로 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다. 결혼해보니 뱃살이라는게 쓰나미 같은 존재다. 한번 몸을 집어삼키면 그대로 잠식 당한다. 이는 남녀 모두 포함이다. 그러니 결혼 전 연애 때라도 최대한 잘 가꿔놓는 게 유리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팔굽혀펴기 할 정신도 없다.
매일의 작은 습관들이 쌓여야 한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나는 애석하게도 발레리나가 아니다. 사무직 노동자라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한다. 나이가 들수록 같은 자세로 계속 앉아있는게 정말 나쁜 것 같다. 혈액순환의 문제다. 피가 잘 돌지 않으면 혈전이 발생한다. 혈전은 피가 뭉쳐서 떡이 된걸 말하는데 이게 심장으로 가면 심장을 막게 한다.
일을 하면서도 혈액이 잘 돌게 하는 습관 중 하나는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모션 데스크를 이용한다. 의사 선생님들도 병원 가면 요새 다 모션 데스크 사용하고 계시더라. 30분에서 1시간마다 의자에서 일어나 서서 일하면 허벅지에도 힘이 딱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작은 팁 : 모션 데스크가 없다면, 알람을 맞춰놓고 1시간 간격으로 일어나서 팔을 동그랗게 움직이는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고개 운동을 해주고 눈을 깜박깜박 떠주자. 발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것도 혈액순환에 좋은 자세다.
나는 매일 아침 몸무게를 확인한다. 무게 자체에 집착한다기 보다는 몸의 변화를 지켜보는 의미가 크다. 1~2kg 정도는 누구나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갑자기 살이 쑥 빠졌다거나, 살이 급격하게 쪘다거나 하는 데는 분명 건강에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체중을 꾸준히 기록하고, 해당 몸무게 일땐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예리하게 체크하면 좋다.
작은 팁: 숫자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몸무게는 변화를 체크하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 것. 오로지 나의 변화에만 집중할 것. 그래야 체중을 잴 때 스트레스가 없다.
먹고 싶은 음식은 최대한 아침에 먹는다. 그래서 아침에 피자를 먹어본 적도 있다. 식사 약속도 점심이 가장 좋다. 저녁에 풀코스로 먹는 스케줄은 약속에 가기 전부터 마음이 부담된다. 특히 우리나라 레스토랑은 점심보다 저녁에 양이 더 많고, 비싸다. 술까지 먹게 되면 다음날은 띵띵 붓는다. 뱃살도 손으로 잡히고, 턱살이 길게 늘어지다.
내가 아는 기업 대표님은 60대가 넘었는데, 저녁에 두부와 닭가슴살, 오이와 방울토마토 한주먹 정도로 먹고 끝낸다. 매일 매일 그렇게 한다. 그래서 뱃살이 하나도 없다. 걸음걸이도 가볍고, 두뇌회전도 빠른 분이다. 스스로 몸에 예민해지면 알아서 생기는 습관이다.
작은 팁: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아침을 안먹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점심과 저녁에 폭식하는 걸 조심해야 한다.
나는 한 8층까지는 걸어간다. 전에 다니던 회사 사무실은 9층이었는데, 자주 계단으로 갔다.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가 너무 답답하다. 계단을 내려가는 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지만 올라가는 건 일상의 좋은 습관이다.
작은 팁: 때때로 어떤 건물의 계단은 위험할 수 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계단 경사가 너무 심하고 으슥한 느낌이 든다면, 무조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라. 오래된 건물 계단 같은 곳에서 사건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조심할 건 조심하자.
요새 푹 빠진 레시피가 있다. 그릴드 베지터블이라고, 오븐에 야채들을 쭉 펼쳐서 구워 먹는 거다. 야채를 간단하게 썰어서 올리브 오일을 뿌리고, 소금을 뿌려 10분 정도 180도~190도에 돌린다. 그걸 하루에 한끼 정도는 꼭 먹는다. 당근과 양파, 가지, 호박, 버섯 등이 주 메뉴다. 그것만 먹어도 배가 차고 든든하다.
원래 이곳 채널명이 새벽야채였는데, 개인적으로 야채를 좋아해서다. 모델을 준비할 때는 저녁을 먹지 않고 자는 날이 많았다. 그러면 배가 고파서 새벽 5시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그때 새벽에 야채를 꺼내서 먹었다. 새벽에 먹는 야채가 맛있다 뭐 이런 뜻이다.
작은 팁: 샐러드는 차갑게 먹기 때문에 몸이 차가워질 수 있다. 구운 야채를 먹으면 온기가 있어서 몸이 따뜻하다. 생채소 외에도 다양한 채소 레시피에 도전해보자.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무척 간단하다.
가끔 편의점에 갈 때가 있다. 솔직히 말하면 <무가당 두유>나 <삶은 달걀> 같은 걸 제외하곤 사먹을 게 없다. 모두 너무 달거나 짠 것 뿐이다. 남편은 핫바, 소시지 이런걸 곧잘 사먹는다. 건강검진 결과 고지혈증 위험군으로 나온 걸 보고 절대 못먹게 했다. 옆에서 식단 관리를 해주니 매해 수치가 개선되고 있다. 옆구리살도 줄었다.
작은 팁: 과자만 끊어도 군살이 안붙는다. 대신 간식으로 다크초콜릿을 먹는다. 카카오 함량 70% 이상이 좋다. 피곤할 때 하나씩 먹어주면 머리가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
라면, 짜장면, 떡볶이 같은 고칼로리 음식은 맛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도 사실 자주 먹진 않았다. 언니가 아토피가 심각한 상태였어서 엄마가 절대 못먹게 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식습관이 그렇게 잡혀서 이젠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아예 들지 않는다. 나를 어릴적 부터 봐왔던 친구들은 "너는 평생 그렇게 사는구나" 하고 혀를 내두른다. 나는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인스턴트와 배달음식을 먹는줄 몰랐다.
작은 팁: 가끔씩 라면 정도는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나의 라면 먹기 꿀팁은 건면을 선택하고, 면 절반은 덜어낸다는 거다. 대신 콩나물을 넣는다. 그러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나고,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두부면은 솔직히 맛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살면 인생에 무슨 낙이 있냐고 물을 수도 있다. 나의 낙은 내 주변 사람들이다. 왠만하면 혼자 밥 안먹고 좋은 사람들과 밥을 먹으려고 한다. 특히 저녁엔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먹는 식사시간이 별 것 아니지만 소중하고 감사하디.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100%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남편 직장과 가깝다보니 퇴근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자전거 타고 8~9분 내외로 도착해서 함께 저녁 먹으면서 대화 나누면 하루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좀 풀린다. 아기 먹이고, 먹던 아기가 똥 싸고, 엉덩이 닦아주고, 씻기고 등등 정신 없지만 이마저도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작은 팁: 혼자 사는 가구라면 식사 시간을 즐겁게 보내면서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운동을 겸한 식사 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은 생각 같다. 요즘엔 퇴근 후 다양한 동호회들이 있어서 저녁 먹고 러닝하기 같은 코스들이 있다. 내가 미혼의 싱글이었다면 이런 모임에서 좋은 만남 시도해 봤을지도...(?)
하여튼 나는 좀 재미없게 사는 편이긴 하다. 말하는 걸 까먹었는데 술도 전혀 안먹는다. 술 싫어한다. 내 인생으로 남들에게 재미를 주지 못해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살기에 내 인생은 재밌고 충분하다. 강한 자제력을 갖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 이보다 바랄게 없다.
그리고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아서 80대 할머니가 되어서도 군살 하나 없이, 짱짱하고 곧은 자세로 강연도 하고 책도 쓸거다. 그것이 나의 목표라서 내일도 근력 운동을 하고, 야채를 먹을 예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DAPcnJJt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