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랙홀 May 07. 2024

모정

거대한 짐승이 울부짖는다.

충혈된 두 눈

갈가리 찢긴 몸

그대로 드러낸 채

파도의 포말에

화풀이를 해댄다.


체격이라도 작다면

생채기 난 몸을

보듬어 안아줬을 텐데


이도저도 못하는

늙고 힘없는 에미는

목놓아 부르지만

소리는 파도에 묻혀버렸다.


돌아오너라

돌아오너라

엄마가 여기 있지 않니.

제발 돌아오려무나





해설


장성한 자식은

엄마 품을 떠날 수 밖에 없다.


완성이 되지 않았어도

그저 떠나려고만


늙어버린 엄마는

홀로 남겨질 려워

더욱 슬프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카시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