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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ic Finger Feb 19. 2023

목련


목련 


처음 학교에 갔을 때 

문과대학 앞에는 목련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그 나무는 내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봄마다 곱게 피었다.  


내가 십 년 뒤에 다시 학교에 갔을 때도 

목련은 활짝 피어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십여 년이 흘러 학교에 갔을 때  

봄이 되자 어김없이 목련은 활짝 피었다.  


그 목련은 내가 외롭고 쓸쓸할 때 보았던 꽃이며 

쓰라린 마음을 쓸어내릴 때도 건물 앞 목련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학교에 갔을 때 

그 해 봄에도 목련을 만났다. 


나는 꽃 이름을 잘 모르지만   

목련은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꽃이다. 

다른 곳에 가서도 목련을 볼 때면 

늘 학교 건물 앞에 피어 있던 목련을 떠올렸다. 


2월 어느 추운 겨울날, 나는 학교를 나오면서  

목련을 생각했다.  

내가 학교에 다시 오게 되든 아니든,  

목련은 봄이 되면 여전히 꽃을 활짝 피울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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