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yambition Dec 23. 2018

휴지

겹겹이 네가 살아 숨쉰다.. 그립다...

휴지


휴지 한칸을 뜯어

너와의 만남에 긴장한

송글송글 맺힌 손바닥 땀을 닦고


휴지 한칸을 뜯어

너와의 대화의 즐거움속에

메마른 나의 입술을 닦고


휴지 한칸을 뜯어

어색함과 설레임 기류속

번져버린 자국들을 닦고


휴지 한칸을 뜯어

조심스레 네게 내뱉던

너에 대한 나의 고백을 닦고


휴지 한칸을 뜯어

네 말 네 표정 하나하나에

요동치는 나의 기쁨을 닦고


휴지 한칸을 뜯어

눈시울 뜨거운 너의 눈에서

떨어지는 너의 아픔을 닦고


휴지 한칸을 뜯어

고운 입술에서 내 뱉는

힘들게 아플 이별을 닦고


휴지 한칸을 뜯고 뜯다보니

어느새 우리 관계도 그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로

그 자리에 남아 있구나

남은거라곤 휴지에 스며든

우리 추억만이 남았네









매거진의 이전글 꽃내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