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기준이 좀 높은가?'하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정말 이 이유인 것 같았다. 학교에서 성격 좋고, 리더십도 있고, 예의 바른데 성적까지 좋은 학생을 보면 자연스럽게 '내 아들도 저렇게 자랐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한다. 슬프게도 반대의 경우는 더 많다. 하다 못해 아이들 이름 지을 때도 특정 학생들을 떠올리며 최종 이름을 결정했으니 말이다.
그동안 아이들을 잘 키워보겠다고 많은 육아서를 읽어왔다. 이 이야기는 대부분의 육아서에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 내용이다. 요즘 출판되는 육아서를 읽을 리 만무한 선생님이시니 이 말이야 말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 아니겠는가. 책에서 본 문장을 선생님의 목소리로 들으니 '명사와의 대화'를 하는 기분이었다. 다 실천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후로 지금까지 식사 후 자기 그릇은 자기가 정리하도록 했더니 아이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
평소에도 아이들과 대립할 일이 참 많다. 가끔 아들이나 딸이랑 말싸움을 하고 있으면 '내가 지금 애들이랑 뭐 하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또 뒤돌아서면 언제 문제가 있었나 싶게 싱겁게 끝나버리는 일이 대부분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이 말을 기억해두었다가 아이가 정말 엇나갈 때,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문을 닫고 들어가 버릴 때. 그때 꼭 꺼내서 되새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