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코드가 그리는 미래
"여행의 이유를 만듭니다."
트래블코드가 하는 일입니다. 물론 이유 없이 여행을 떠날 수도 있지만 이유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면 여행이 달라집니다. 같은 곳을 가더라도 취향, 관심사, 철학, 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라 여행의 목적이 달라지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새로워집니다. 그래서 트래블코드는 여행의 목적지만큼이나 '여행의 목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그리고 <퇴사준비생의 런던>
트래블코드가 제안하는 첫번째 '여행의 이유'입니다. 크리에이티브가 넘치는 도시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배워보자는 목적을 가진 여행입니다. 누구나, 언젠가, 한번쯤 퇴사준비생이 되는데 퇴사 준비를 거창하게 시작할게 아니라, 휴가 때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 해보자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처럼 휴식을 위한 여행에서 미래를 만나는 여행으로 관점만 전환해도 여행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를 책으로 내기 전에 퍼블리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었는데, 퍼블리 역대 최다 모금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책으로 출간한 후에는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5위까지 올랐습니다. 그 뿐 아니라 2017년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경제경영 분야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렸고, 교보문고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경영 Top 3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후속작으로 나온 <퇴사준비생의 런던>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식 출간하기 전 '책발전소'와 콜라보해서 제작한 초판 서명본 한정판은 목차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했는데,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매진되었습니다. 또한 교보문고에서 10월 이달의 책 10권 중 한 권으로 선정했고,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4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2018년 책발전소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 4위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숫자적으로 보이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트래블코드에게 더 의미있었던 건 숫자 너머에 있었습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와 <퇴사준비생의 런던>으로 여행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곳들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도쿄로 비즈니스 트립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비즈니스 영감을 얻으려는 목적의 여행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트래블코드가 제안하는 '여행의 이유'에 공감하는 독자들을 만나는 건 비즈니스를 하면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었습니다.
틀을 넘나들며 추구하는 기회의 틈
그렇다면 트래블코드는 책을 판매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일까요? 트래블코드가 책을 기획하고 제작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트래블코드가 출판사는 아닙니다. 트래블코드는 책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여행 콘텐츠 기획사입니다.
기획하는 콘텐츠를 텍스트 콘텐츠로 제작하면 '책'이 되고, 라이브 콘텐츠로 만들면 '강연'이 되며,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구성하면 '여행 프로그램'이 됩니다. 또한 오디오 콘텐츠로 선보이면 '오디오북'이 되고, 비디오 콘텐츠로 편집하면 '동영상'이 됩니다.
책, 강연, 여행 프로그램 등은 이미 트래블코드가 하고 있는 영역으로 강연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게 있어 대기업, 대학교, 복합문화공간 등에서 50회 넘게 강연을 진행했었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의 경우는 마케팅이나 영업 없이 2018년 한 해 동안에만 시세이도, 삼성화재, AK 플라자, 롯데 렌탈, 경희대 국제대학, 카카오 메이커스 등 기업 고객 대상의 여행 프로그램을 7차례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오디오 콘텐츠와 비디오 콘텐츠 포맷은 2019년도에 시도해볼 영역입니다.
한 영역만 파고 들어도 전문성을 갖추기가 쉽지 않을텐데, 트래블코드가 콘텐츠 영역의 틀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수익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트랜스 미디어' 전략을 추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트랜스 미디어 전략은 콘텐츠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세계관을 다양한 포맷에 걸쳐 펼쳐내는 전략입니다. 어벤져스 등을 만든 '마블'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영화로 '어벤져스' 1편 본 후 어벤져스 2편을 봐도 무방하지만, 1편과 2편 사이에 '아이언맨 3'를 본다면 내용을 더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포맷이 아니더라도 영화 속에 담기지 않은 어벤져스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드라마나 만화책 등의 포맷에 연계해 마블의 세계관을 펼쳐냅니다. 마블의 팬들이 콘텐츠 영역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콘텐츠의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는 원소스 멀티유즈와 유사하지만, 동일한 콘텐츠를 형태만 바꾸는 원소스 멀티유즈와 달리 포맷별 콘텐츠 사이에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 한다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트래블코드도 트랜스 미디어 전략을 바탕으로 콘텐츠 영역을 넘나듭니다. 책에 담지 못하는 콘텐츠들을 '퇴사준비생의 여행'이라는 온라인 페이지에서 이어가거나, 강연, 여행 프로그램 등에서 풀어냅니다. 오디오 콘텐츠의 경우, 책을 오디오 형태로 전환하는 오디오북도 제작하지만 미술관에서 도슨트가 예술 작품을 설명하듯 퇴사준비생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곳들을 독자분들이 실제로 여행할 때 도슨트처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를 기획 중입니다. 또한 비디오 콘텐츠의 경우도 단순히 포맷을 변환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동영상에 어울리는 콘텐츠로 기획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의 팬들이 콘텐츠 영역을 넘나들며, 입체적인 콘텐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트래블코드는 콘텐츠의 영역을 넘나들 뿐만 아니라, 시장의 영역도 넘나들고자 하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학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갈 때 문화적 배경, 번역의 이슈 등으로 인해 콘텐츠가 감가상각되는 정도가 큽니다. 반면 여행 또는 비즈니스 관련 콘텐츠들은 글로벌 공통 코드가 있기 때문에 국경을 건널 때 감가상각이 덜 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퇴사준비생 시리즈를 영어 등의 언어로 번역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시켜 볼 계획입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하면서 트래블코드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기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입니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이 되면 도쿄에 전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관련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날 것입니다. 도쿄 올림픽 전까지 도쿄를 다루는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의 수요까지 타깃해 보고자 합니다.
흩어지는 수익 보다 축적되는 성장
틀을 넘나들며 기회의 틈을 추구한다고 회사를 키워갈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지만 트래블코드의 경영 성과를 보면 짐작해볼 수는 있습니다. 트래블코드는 2018년에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2.5배 이상 커졌습니다. 물론 2017년도 매출 수준이 크지 않아 성장율이 중요한 지표는 아니지만, 매출 성장을 통해 생존의 단계를 넘어섰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매월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트래블코드 구성원들의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을 지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경영 성과가 개선되었다는 뜻입니다.
현재는 라이브 콘텐츠인 강연과 인터랙티브 콘텐츠인 여행 프로그램의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강연이나 여행 프로그램은 진행에 따라 바로 현금화가 되는 비즈니스 영역이기에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 강연과 여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텍스트 콘텐츠, 오디오 콘텐츠, 비디오 콘텐츠 등의 매출 비중을 높여가려 합니다. 이 3가지 영역들은 콘텐츠를 만들어두면 사람이 아니라 콘텐츠가 꾸준하게 수익을 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트래블코드는 노동의 기쁨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잉여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노동력을 투입한 것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력에 대한 댓가로 경제적 수익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그 이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하고, 그런 콘텐츠들을 축적해 나갈수록 성장의 폭이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코드는 계속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는 시작일 뿐
트래블코드가 퇴사준비생 시리즈만을 기획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는 트래블코드가 제안하는 첫번째 '여행의 이유'이자 시작점일 뿐입니다. 트래블코드가 장기적으로 그려가는 그림은 라이프스타일 별로 그에 어울리는 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안해 여행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특정 업체를 홍보하려는 목적도 아니고 체급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적으로 설명하자면 '현대카드'가 라이프스타일 별로 카드를 제안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의 경우, 퇴사준비생은 미래지향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며, 자기 일에 열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캐릭터입니다. 이런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도시 여행을 할 때 경험하면 의미가 있을 여행 콘텐츠를 제안하는게 퇴사준비생 시리즈입니다. 트래블코드는 퇴사준비생 시리즈 외에도 마음의 평온, 창의적 영감, 아날로그적 감수성 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 콘텐츠를 시리즈로 기획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처럼 트래블코드는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트래블코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멤버 외에 새로운 멤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케터, 콘텐츠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 여러 분야의 인재를 모시고 싶지만, 현재 상황에서 최우선순위의 포지션은 마케터입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획할 콘텐츠들을 더 널리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모실 마케터와 함께 트래블코드가 더 성장한다면, 이 후에는 콘텐츠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의 포지션도 오픈할 것입니다.
여행의 이유를 만드는 일에 동참할 이유가 생긴 마케터를 애타게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