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도쿄> 출간에 부쳐
<퇴사준비생의 도쿄>가 책으로 출간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9개월만입니다.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퍼블리를 통해서 공개한 <퇴사준비생의 도쿄>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701 분이 펀딩에 참여해 퍼블리 역대 최고 모금액인 3,174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펀딩 마감 후에도 입소문을 타고 538 분이 추가로 디지털 리포트를 구매해주셨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의도한 것 이상의 결과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퇴사준비생의 도쿄> 덕분에 새로운 기회들도 생겨났습니다. 여러 출판사를 비롯해 정부기관, 유통 대기업, 지상파 방송국 등에서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기관의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을 했고, 유통 대기업과의 프로젝트는 논의를 구체화한 단계이며, 지상파 방송국과의 프로젝트는 가능성만 열어둔 상황입니다. 결과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지는 두고봐야 하지만, '츠타야'를 만든 마스다 무네아키의 '산물이 있어야 부산물이 생긴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지난 9개월 동안 일어난 일들은 트래블코드의 성장에 중요한 마일스톤들입니다. 눈으로 보이기에 기록하기 어렵지 않은 기억들입니다. 하지만 어린왕자의 말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트래블코드 성장에 중요했던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프로젝트를 위해 도쿄를 방문했을 때, 탐방이 끝나면 그날의 관찰기를 공유했습니다. 저에게는 그 때의 초롱거렸던 팀원들 눈빛이 트래블코드의 성장에 기록해두고 싶은 기억입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것은 물론입니다.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장수와 병사가 뜻을 같이하면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뜻입니다. 도쿄에서 팀원들의 초롱거렸던 눈빛을 보며, 비로소 팀원들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퇴사준비생의 도쿄> 프로젝트를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기 위해 몰입하는 계기였습니다. 같은 뜻을 갖는다고 일을 낼 수는 없겠지만, 일을 내기 위해서는 같은 뜻을 갖는 것이 필수입니다. 초롱거렸던 눈빛은 결과물이 아니라 기록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 시작점이기 때문에 기억해야할 일입니다.
또한 초롱거렸던 눈빛에는 호기심과 설렘이 있었습니다. 여행의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걸 체감했다는 뜻입니다. 도쿄를 다니면서 가졌던 호기심과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받았던 설렘을 콘텐츠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면 독자들에게도 가치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보여주기식의 콘텐츠가 아니라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로 만들고 싶다는 팀원 모두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퇴사준비생의 도쿄> 독자들의 입소문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를 비롯해 팀원들의 성장이 트래블코드의 성장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가 책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죽을만큼 괴로웠지만, 죽어도 좋을만큼 즐겁기도 했습니다. 이제 <퇴사준비생의 도쿄> 프로젝트의 다섯개 단계 중 두번째 단계인 책이 출간됩니다. 민세훈, 최경희, 김주은 팀원들이 없었다면 가능할 수 없었던 여정입니다. 항상 그러하지만 팀원들에게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