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 천연동을 떠날 때가 됐다. 천연동은 정말 살기 좋은 동네다. "창문을 열면 아침햇빛, 새소리, 풀벌레소리, 아이들 뛰노는 소리, 맑은 산공기가 들어오는 집"이 말처럼 쉬운게 아닌데 천연동은, 그런 동네다.
전에 살던 부산 범내골 아파트는 창문을 열면 기차소리, 차 소리, 철길 먼지가 들어오는 집이었다. 소리보다는 소음이 정확한 표현이다. 그러다 천연동에 와 늦여름과 가을을 맞으니 마음이 절로 풀어져 행복한 생활이 되었다. (물론 부산도 부산이라 행복한 일이 많았다)
그런데, 무악동 집 아랫층 누수와, 무악동 집 임차인의 퇴거 의사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맞물려, 코코 출생 이후인 2018. 11. 말경 무악동으로 이사가게 되었다.
무악동도 인왕산 자락길(성곽길)과 종로05와(?) 종로문화체육센터와 독립문역과 사직커피가 있는 멋진 동네다. 코코가 건강하게 자라고, 천연동보다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