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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흡수인간 Oct 30. 2018

누가 뭐라하든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

# 직딩 중 최후의 승자는 이런 사람이 아닐런지

직딩들은 회사에서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어할까요? 모 대기업에서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된 설문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조사결과 후배가 선배에게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 1위는 바로 “수고했어. 잘했어” “믿을만해, 니가 든든해” 였다고 합니다. 반대로 선배들에게도 이와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요. 선배들은 후배들로부터 “본받고 싶습니다” “존경합니다. 멋지세요” 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위 말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인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그 노력을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직딩들을 가장 기분좋게 한다는 거죠. 승진도 이와 같은 의미 아닐까요? 높은 지위에 오른다는 사실보다는 ‘회사가, 상사가 나를 인정해 주는구나’ 란 느낌이 승진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일 겁니다. 이처럼 인정은 직딩들을 ‘춤추게’ 만드는 비타민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뭐든지 과한 것은 역효과가 있는 법입니다. 간혹 보면 타인의 인정에 크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 한다’ 칭찬 받을 때는 한없이 몰두하다가도, 자칫 서운한 대접을 받게 되면 의기소침하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 말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인정말고 스스로 일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비저블(Invisible)>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란 것인데, 이 책은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스스로를 드러내는 데에는 관심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이런 류의 사람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습니다. 그들은 칭찬이나 명예를 얻는 데 시간을 쏟는 것보다 일 자체에서 보람을 얻는 것을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또한, 맡은 일을 마치 ‘장인’과 같은 마음으로 대하면서, 최상으로 처리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조직의 ‘소금’에 비유하면서 조직내 요소요소에 배치하여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성과경영 분야 권위자이자, 하이퍼포머 시리즈의 저자 류랑도 박사는 ‘자가발전기’를 갖춘 인재가 될 것을 강조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충전식 발전기’를 내면에 지니고 있지만, 이들은 외부동력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취약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자발성, 창의성이 중요해진 요즘 시대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목표를 설정하여 실행하는 ‘자가발전기’형 인재가 더 걸맞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 측면에서도 스스로 일의 의미를 찾고, 동기부여하는 것이 스트레스 덜 받아가며 일하는 비결일 것입니다.


HRD(인재개발) 전문가 허두영은 그의 책 <요즘 것들>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가 일의 의미를 중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그들에겐 매사 명분이나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또한, 이들에겐 조직에 충성하거나, 누군가를 위해서 일하는 것보다 일 자체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이런 밀레니얼 세대들과 같이 일하기 위해서는 그들로 하여금 일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심리학 베스트셀러 <프레임>, <굿라이프>의 저자 최인철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는 말도 맞지만, 행복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역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답입니다.”


타인의 인정에 의해 동기부여 받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일의 의미를 찾고, 그에 의해 동기부여 받도록 하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 할수록 이는 더욱 뼈저리게 와닿는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관계에 있어서도 ‘일 궁합’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상사에게는 그렇게 유능하던 사람이, 또 다른 상사에게는 답답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팽 당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두 비슷한 경험을...^^;;) 이런 상황에 놓일 때 과연 그 사람을 버티게 해 줄 것은 무엇일까요? 열심히 해서 인정받는 것도 좋지만, 그래서 결국에는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일 자체에서 보람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조직의 리더라면 밀레니얼 세대를 효과적으로 동기부여 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들에겐 ‘일의 의미’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칭찬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런 것 없이도 그들을 일하게 하려면 역시 일 자체의 의미가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마치 '투명인간(Invisible)' 과 같은 존재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상황을 통제하는 존재. 묵묵히 일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움직이는 존재. 누가 뭐라하든 연연하지 않고 일을 바라보는 존재. 남들이 보든 보지 않든 뭔가「잘해 보려는」욕구가 강한 존재.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존재. 대기줄이 너무 길어 승진하기도 만만치 않은 요즘 시대에 이렇게 쿨내 진동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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