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매트리스 기원
결혼을 하고 신혼 이후에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침대 매트리스를 바꾸던 날이었다. 그때가 우성이가 7살 정도였고, 안방의 매트리스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나서 아이와 함께 정리를 하고 나서 이야기를 할 때였다.
“아빠, 침대를 새것으로 바꾸니 푹신푹신하고 더 좋아요.”
“그래요?”
“예전 침대와 어떤 차이가 있어요?”
“예전 침대는 딱딱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었는데요. 새것은 부드럽고 누우면 편안해요.”
새 침대로 바꾸니 좋다면서 여동생과 함께 침대 위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신나게 노는 것이었다. 한참을 놀다가 내게 와서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아빠, 옥돌 침대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것은 어떻게 만드는 것이에요?”
“있어요. 옥으로 침대를 만들어서 옥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고 해요.”
“그런데 돌로 침대를 만들면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을 것 같은데 겨울에는 춥지 않아요?”
돌로 만들어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추울 것 같다는 상상이 조금 웃겼다. 하지만 한 번도 돌침대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돌침대 바닥에 온돌처럼 따뜻한 물이 지나가는 호스가 있어서 겨울에도 춥지 않아요.”
“우리 집 바닥에 있는 보일러와 같은 것이에요?”
“네 맞아요. 우리도 겨울에는 침대에 온수매트를 사용하는 것처럼 돌침대 안에 온수매트가 있다고 보면 돼요.”
“아빠, 돌침대는 건강에는 좋겠어요. 그런데 돌침대는 딱딱해서 침대 위에서 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침대 위에서 뛰어놀 수 없다는 것에 아이는 조금 실망하는 눈치였다. 아빠와 대화를 할 때 보면 어른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아직 어린아이구나.’라고 다시 일깨워주었다.
이날 아이와 나는 옥돌침대, 흙침대, 나무침대, 매트리스, 라텍스와 같은 침대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침대는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을까?
침대의 기원에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사람이 설치류나 벌레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선사시대 사람은 동굴 안에서 거주하다가 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 이때 쥐나 벌레를 피하기 위해서 땅에서 높이 떨어진 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동물 가죽이나 식물로 만든 더미 위에서 잠을 잔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해충을 쫓기 위해서 벌레가 싫어하는 풀이나 나무를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인류 최초의 침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되었다. 석기시대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침대는 남아공 시부두 지역 한 동굴에서 7만 7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침대는 가로 1m에 세로 2m 크기로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사초와 나무 잎으로 엮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흑단나무를 사용해서 오늘날처럼 다리가 있는 침대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로마인들은 건초, 양모, 새의 깃털 등을 이용하여 호화로운 매트리를 사용했다고 한다. 영어로 'bed'는 ‘숨은 장소’라는 뜻을 가지는데 이는 동굴에서 거주할 때의 자취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에게 침대는 사회생활의 중심이 되었으며 Kline이라는 간편한 침대가 유행했다고 한다. 이것은 식사가 사교를 위한 소파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유럽의 르네상스 시기에 곡물의 껍질이나 밀짚, 깃털 등을 채워서 만든 패브릭 매트리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1865년 Samuel P. Kittle이 처음으로 현대의 침대 형태를 갖춘 코일 스프링 매트리스를 개발하여 특허를 받았다. 19세기가 지나면서 현대의 침대는 비로소 서민 계급에도 보급됨에 따라서 대중화가 되었다.
침대는 어떤 종류가 있어요?
침대 매트리스의 종류로 나누면 스프링 매트리스와 라텍스 매트리스 그리고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구분한다. 스프링 매트 트리스는 스프링과 내장재를 넣은 구조로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형태이다. 라텍스 매트리스는 천연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소재를 사용하여 탄력성이 우수하고 밀도가 높아서 체형에 최적화된다. 또한, 라텍스 내부는 공기층이 있는 구조로 통풍과 항균이 뛰어나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고밀도 폴리우레탄을 사용하여 사람의 체압과 체온에 반응하는 인체의 형상을 유지시켜주는 소재이다.
침대의 크기별로 싱글, 수퍼싱글, 더블, 퀸, 킹 사이즈로 나누어진다. 침대 매트리스의 세로 길이의 규격은 200cm이다. 이때 가로길이에 따라서 구분을 한다. 가로의 길이를 보면 싱글은 약 100cm, 수퍼싱글은 약 120cm, 더블은 약 140cm, 퀸은 약 150cm, 킹은 약 160cm 정도로 구별된다.
<부모 지식 탐구 at home> 매거진은 집과 일상에서 직접 경험한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아빠가 대답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대화와 그에 대한 부모가 알아야 할 지식 등을 담고자 한다. 부모가 모든 것을 알아야만 지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찾고 배우면서 알아가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는 방법을 알리고자 글을 쓴다.
- 침대는 언제부터 사용했을까요? MDF 책장@부모 지식 탐구 a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