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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는 정답이 없다고 믿으시는 천 차장님께

by 고호

차장님, 주식투자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 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완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은 늘 변동성이 존재하고, 때로는 예측이 불가능한 사건들이 터지기도 하며, 투자 성과는 사람마다, 접근 방식마다 크게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차장님, 저는 오늘 "어쩌면 정답에 가까운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물론 그것도 완벽한 정답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투자라는 길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원칙이라는 건 있다고 믿습니다.


그 원칙은 아주 단순합니다. 돈 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 그것뿐입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인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회사가 돈을 벌어야 그 주식도 가치가 있다는 겁니다. 회사가 꾸준히 돈을 잘 벌고, 수익을 늘려가고, 이익을 쌓아간다면 결국 그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은 자연스레 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화려한 기술을 가진 회사라도, 돈을 벌지 못하거나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라면 장기적으로는 버티기 힘듭니다.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여러 이벤트와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오르내릴 수 있지만, 결국 그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면 주가는 거품처럼 꺼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누구도 주식투자의 미래를 완벽히 맞출 수는 없지만, 돈을 벌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건 적어도 경험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답에 가까운 원칙'이 될 수 있다고요.


차장님께서 "주식의 정답이 없다"고 믿으시는 이유 중에는 아마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은 예측하기 어렵고, 투자한 금액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이런 맥락에서 차장님께 적금 같은 안정적인 금융상품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셨겠죠.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겁니다. 돈을 벌고 있는 회사들은 주가의 일시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하며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은행들처럼요. 차장님처럼 적금을 통해 은행의 고객이 되어 이자 수익을 받는 대신, 그 은행의 주식을 통해 주주로서 배당 수익을 받는 쪽으로 생각을 확장해 보시면 어떨까요? 작년에만 해도 몇몇 은행들의 배당수익률이 6~7%를 넘었습니다. 적금 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제공했죠.


천 차장님, 아마 주식투자라고 하면 '많이 공부해야 하는 것', 혹은 '시간 투자와 노력'이 크게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제가 말씀드린 '돈을 버는 회사에 투자하기' 원칙으로 접근한다면 복잡한 분석이나 시간 소모가 줄어듭니다. 차장님이 잘 아시는 몇몇 대기업들, 은행이나 안정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회사들만 살펴보셔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매달 월급날 일정 금액을 정해 신뢰할 수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겁니다. 이 과정은 정기적 저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주식이라 주가 변동성은 존재할 겁니다. 하지만 돈을 꾸준히 벌고 있는 회사는 결국 주가도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장님 말씀처럼 주식시장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기준 없이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저는 주식시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확률을 높이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돈과 가치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차장님처럼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적금을 들며 재산을 불려오신 분은 누구보다도 기본을 잘 아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도 적금과 같은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정답이 없다고 믿으신다는 차장님의 말씀도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는 완벽한 성공 공식은 없으니까요. 다만, 돈을 잘 벌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여주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것이 어쩌면 차장님이 찾고 계신 정답에 조금 더 가까운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자는 종종 마음을 다스리는 싸움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정답이 없다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장님이 가진 원칙과 성실함을 기반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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