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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적금 만큼 은행주식이 안전한 이유

어차피 은행입니다.

by 고호

차장님께서는 적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해오셨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노후 준비를 실행하고 있으신 점과 적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다시 적금에 재투자하고 계신 점을 고려할 때, 차장님의 금융지식은 -개인적인 기준으로 볼 때- 상위 10%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 걱정을 하면서도 실질적인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970년대생 중 10명 중 6명이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월급을 꾸준히 모아 적금을 들고, 그 적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다시 투자하는 방식은 자산을 늘리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적금을 들지 않고 소득 전부를 소비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장님뿐만 아니라 노후 자금이나 목돈을 모으기 위해 은행 적금을 활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적금을 드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투자 상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적금 대신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적금 금리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시중은행 적금으로 받을 수 있는 최대 금리는 약 4% 정도이며, 이마저도 최상의 조건에서 가능한 수치입니다. 대다수의 경우, 금리는 2~3%대에 그치며, 여기에 세금까지 부과되면 실질 금리는 더 낮아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장님께서 은행 적금을 선호하시는 이유를 추측해 보자면, 첫 번째는 은행이라는 기관에 대한 신뢰, 두 번째는 적금 상품의 편리성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4대 은행이 파산할 확률은 IMF 수준의 경제위기가 아닌 이상 극히 낮다고 봅니다. 만약 은행이 파산한다면 다른 투자처의 수익률 역시 논외 수준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차장님께서 은행을 신뢰하시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또한 은행의 편리성 역시 큰 장점입니다. 예금만 하면 매년 이자가 자동으로 지급되며, 추가로 신경 쓰거나 공부할 필요도 없으며, 이자 지급 여부를 걱정할 상황도 아닙니다.


하지만 은행의 신뢰와 편리성을 얻는 대신 적금 이율은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3%에 달해도 적금에서 발생하는 실질 금리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4%를 기록하고 적금 이율이 3%라면, 세금을 고려할 경우 차장님께서는 적금을 들면서 오히려 실질적인 손실을 보고 계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금을 드는 것은 번 돈을 모두 소비하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만약 차장님께서 적금조차 들지 않고 자산 형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저는 차장님께 주식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은행 적금을 드시고 계신 이유가 제가 짐작한 대로 신뢰와 편리성 때문이라면, 저는 은행 적금 대신 은행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신뢰성 부족 때문이라면,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주식이 바로 은행 주식입니다. 주식 계좌를 개설한 후, 매달 월급이 들어올 때 은행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면 됩니다. 이는 적금과 비교해 불편하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은행 주식 또한 가격 변동성이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이는 크게 두려워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가격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추후 추가로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주가 변동은 단기적으로 큰 우려를 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4대 은행들은 대부분 주식회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식회사의 목적은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해 이익을 창출하고, 주주들에게 그 이익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은행은 차장님께 신뢰와 편리성을 제공하는 상품(적금)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 이자 차익을 수익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그 수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환원합니다.


차장님께 은행 주식을 추천드리는 또 다른 이유는 4대 은행 중 한 곳에서 작년 기준 배당 수익률이 7.6%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배당 수익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은행의 수익이 줄어서라기보다는 해당 은행의 주가가 최소 40% 이상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은행이 적금을 통해 자금을 끌어오고,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하면서 이윤이 증가했음을 의미합니다.


작년 기준 배당 수익률은 적금 이자율의 두 배 이상이었던 셈입니다.


은행 적금을 선택하시면 고객이 되시는 것이지만, 은행 주식을 선택하시면 은행의 주주가 되어 그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특정 은행 주식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주식 투자입니다. 은행 주식을 사례로 드는 이유는 다른 회사의 주식에 비해 은행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예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식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원금 손실 가능성과 불편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은행 주식부터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은행이라는 기관 자체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그 신뢰를 바탕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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