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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Apr 03. 2017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것

감독 프랑소와 오종
출연 로망 뒤리스, 라파엘 페르소나즈, 아나이스 드무스티어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내가 죽은 후 성정체성을 찾게 된 남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한 여자의 장례식장에서부터 시작된다. 관 속에 누워 있는 그녀는 갓난아기의 엄마이다.


영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된 그녀의 이름은 로라. 그녀에게는 죽마고우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이름은 클레어. 이야기는 클레어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로라가 세상을 떠나자 클레어는 매우 힘들어 한다. 그리고 로라의 남편 역시 매우 슬퍼한다. 사실 로라의 남편 데이빗에게 클레어는 그가 로라와 결혼하기 전부터 호감을 느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은 좀 의아했다.


영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나중에 그녀가 결혼할때 로라 남편보다 클레어 남편이 훨씬 잘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 남편이 더 잘생겼구만..."이러면서 봤음.

그러나 데이빗은 로라를 사랑했고 둘은 결혼했다. 그리고 클레어에게도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기게 되고 두 사람은 결혼한다. 로라가 떠난 후 데이빗과 세상에 남겨진 그녀의 갓난 여자 아기가 걱정됐던 클레어는 어느날 로라의 집을 찾아간다.  


영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그리고 그곳에서 데이빗의 비밀을 알게 된다. 데이빗은 의상도착증이 있었다. 죽은 친구의 옷을 입고 아기를 돌보는 모습을 보게 된 클레어는 기겁하고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지만 데이빗은 자총지종을 설명하겠다며 붙잡는다.

데이빗은 아주 어릴 때부터 여자 옷을 입으면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죽은 로라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남들 앞에선 입지 않았지만 집안에서 종종 여자 옷을 입어 왔던 것. (사실 그가 영화에서 처음 등장할 때부터 약간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더라니~) 영화를 보면서 그가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어떻게 보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그만의 상처 치유의 방식으로 여장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영화를 계속 보니 그건 아니었다.

암튼 두 사람은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데이빗은 클레어를 종종 만나 여자 옷을 입고 쇼핑을 한다. 그러다 클레어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사실 클레어는 약간 로라와 동성애 비슷한 성향을 보일 정도로 가까웠는데 동성애 성향이 있었던 여자인 것 같다. 두 사람은 육체적 관계를 가지기에 이르지만 클레어는 데이빗에게 "당신 남자잖아"라고 말하며 뛰쳐나오게 되고 데이빗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다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고 혼수상태가 된다. 클레어는 그를 버지니아로 불렀는데 (그와의 관계를 남편에게 숨기기 위해) 그가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을 때 그를 "버지니아"로 부르자 그가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그를 살리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가 그의 여자 옷과 가발을 가지고 와 그에게 여장을 해준다. 그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하게 되고 갓난아기를 키우며 살아간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학교에 하교하는 딸을 데리러 가 딸과 만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여장을 하고 나타난 것을 보면 아마도 여자로 살 때 자신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았던 것 같다.  


어쩌면 사람은 누군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줄때, 편견없이 받아들여줄때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흔히 '다름'을 나와 다른 어떤 것을 '틀림'으로 받아들일 때가 있다.


그러나 다르다는 것은 다른 것일 뿐.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는 것도 어찌보면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되어질 수 없는 것 아닐까? 그저 우리는 받아들이고 그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뿐이다.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그런데 남자 주인공 얼굴이 낯이 익은 것 같아 어디서 봤더라...한참 생각했는데, 사랑은 타이핑 중에 남자 주인공으로 나온 분인 것 같아 찾아보니 역시 같은 사람이네~연기력이 좋은 배우인듯. 연기파 배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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